▲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

한미약품·OCI 통합 손에 쥔 소액주주, 형제 측 손 들어

51기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16.77% 표대결서 통합 ‘불발’

이우현 OCI 회장 “주주 뜻 수용...향후 재추진 계획 없어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을 결정짓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통합에 키를 쥔 소액주주들이 형제 측의 손을 들어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지분 16.77%를 가진 소액주주들이 표결을 통해 OCI와의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이사진 5명 선임 안건을 통과 시켰다.

주총 전 회사의 지분 구조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이 42.66%, 임종윤·임종훈 형제(20.47%)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12.15%)을 더한 형제 측 40.57%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형제 측이 기댈 곳은 소액주주들(16.77%)뿐이어서 투표 결과에 따라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이 결정될 형국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추천한 '이사 6명 선임안'과 OCI그룹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이사 5명 선임안'을 놓고 표 대결이 진행됐다. 통합에 찬성하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임주현·이우현,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후보를 추천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사내이사로 임종윤·임종훈,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배보경, 사외이사 사봉관 후보를 제안했다. 투표는 양측 후보자 총 11명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선임하는 방식이었다.

지난 1월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의 통합 계획을 발표한 후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통합에 반대하며 가처분 등을 제기해 왔다. 주총에서 형제 측 추천 인사로 이사진을 구성해 경영권 교체 후 OCI 통합을 막을 계획이었다.

이에 모친인 송영숙 회장은 최근 두 아들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장에서 해임하고, 임주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세몰이에 나섰다.

투표 결과 형제 측은 52% 내외의 득표로 의결권 과반에 달하는 지분을 모으는 데 성공, 주주제안 측 이사들만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과의 통합에 다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우현 OCI 홀딩스 회장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며 향후 통합 재추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전날 보다 9.10% 오른 4만4,350원으로 마무리됐지만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날보다 0.87% 떨어진 34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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