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사옥. ⓒ유한양행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사옥. ⓒ유한양행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제약사들의 라이선스인(기술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도입 품목을 2가지 이상 복합 적응증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술도입에 많은 금액이 드는 데다 회사들이 새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가운데 활발한 기술도입을 통해 신약개발을 진행 중인 곳은 유한양행, 종근당, JW 중외제약 등이 꼽힌다. 

유한양행이 2020년 7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 도입한 ‘YH35324’의 임상 1a상 전체 결과가 SCI급 국제 학술지 ‘국제면역약리학회지’에 지난 20일 게재됐다. YH35324는 항 면역글로불린(IgE) 계열 융합단백질 신약으로, 주요 작용 기전은 알레르기 증상 개선이다.

이 임상시험은 YH35324를 사람에게 처음 투여하는(FIH) 임상 1a상으로 국내 4개 대학병원 알레르기 내과에서 2021년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진행, 총 68명의 자원자가 참여했다. 

임상은 파트 A와 B 2개로 구성됐다. 파트 A는 YH35324를 단계적 용량 증량 방식으로 단회 투여한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적 특성을 위약 또는 천식치료제 ‘오말리주맙’과 비교해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파트 B는 총 IgE 수치 상승 환자에게 YH35324 또는 오말리주맙을 단회 투여한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것을 목적이다.

임상 결과 YH35324는 모든 용량에서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을 보여줬고, 약동학적으로도 용량 비례성을 보여줬다는 것. 

IgE 매개 알레르기질환에는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 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 등이 있기에 YH35324의 적응증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YH35324는 현재 아토피가 있는 건강인 또는 경증 알레르기 환자에게 반복투여 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임상 1b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중등증-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지난 2016년 이스라엘의 캔 파이트사(Can-Fite Biopharma)에서 기술 도입한 후보물질 나모데노손(Namodenoson)으로 간세포성 간암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간세포성 간암은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950은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 가운데 간경변을 동반한 간세포암 환자의 2차 치료를 위한 것으로 2019년 글로벌 임상 2b상을 끝낸 후 현재 임상 3상 환자를 모집 중이다.

NASH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CKD-951은 2020년 임상 시험계획(P2a) 종료 이후 현재 환자를 모집 중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약개발 패러다임에 맞는 치료접근법 창출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회사 연구개발 성과의 가치를 이어 나간다는 취지다. 

JW중외제약이 2020년 C&C신약연구소로부터 도입한 STAT3 타깃 표적항암제 'ST-2286'은 STAT3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삼중음성유방암을 비롯한 위암, 대장암 등 고형암이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충족의료 수요가 높은 삼중음성유방암에 강력한 효능을 나타내 해당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데 향후 위암, 대장암 등으로의 개발 가능성이 크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높아진 제약바이오산업 지수는 올 하반기 이후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 만큼 유전자가위(CRISPR),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단백질 분해제 등 새 치료접근법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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