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동화약품 연구소. ⓒ동화약품 홈페이지 캡처
▲경기도 용인시 동화약품 연구소. ⓒ동화약품 홈페이지 캡처

최근 3년간 3회 공시...실적 상승세에도 잦은 변경

일신상 사유 대부분...한미약품 대표 교체 가능성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동화약품이 대표 변경이 가장 빈번한 제약사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29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1년 1월 25일~2024년 1월 25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가 가장 많은 제약사는 동화약품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각 3회로 1위를 차지했다. 부광약품·한미약품·한올바이오파마·동아에스티·보령·삼진제약·유유제약 등 7곳이 2회씩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 박기환 대표의 사임으로 새로 선임된 동화약품 유준하 대표는 영업부장 출신으로 1년간 근무해 오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출신 한종현 대표와 함께 2022년 3월 각자 대표가 됐다. 한 대표는 계열사 메디쎄이 대표를 겸직해 오다 2023년 3월 동화약품 대표에서 물러났고 현재까지 유준하 단독대표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시야를 넓혀보면 동화약품은 2019년 3월 이설 대표가 사임하는 등 대표 변경이 잦았다.

다만 2021년 동화약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30억원, 225억원에서 2022년 3,404억원, 299억원, 2023년 3,825억원, 405억원으로 상승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대표 변경은 실적과 관계가 적어 보인다.

최근 자회사 메디쎄이의 상장 추진을 비롯, 셀트리온의 일반의약품 4종 인수 등 사업 확장에 적극성을 띠고 있어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과거 자사 대표가 자주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 출신 유준하 대표 이후에는 변경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표들의 사임이 모두 일신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특별히 회사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에이프로젠바이로로직스는 에이프로젠의 제조 전문 자회사로 2022년 12월 김정출 대표 외에 이승호 전 노무라 IB 대표가 합류해 각자 대표체제가 됐다. 2023년 8월 이 대표가 사임한 이후 같은 해 10월 김재섭 대표가 추가 선임돼 김정출, 김재섭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톱5 제약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한미약품도 2022년 12월 권세창 대표의 사임으로 우종수 단독 대표체제가 된 이후 2023년 3월 우종수 대표도 사임해 박재현 단독 대표 체제가 됐다. 권세창, 우종수 대표 모두 한미약품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등의 개발을 진두 지휘한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한미약품 대표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 2021년 3월 정승원 대표가 신규 선임돼 기존 박승국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체제가 됐다. 2023년 3월에는 박승국 대표의 임기만료로 전문의약품(ETC) 사업부장 출신 박수진 대표가 신규 선임돼 정승원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표 변경 중에도 주력 파이프라인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HL161'의 마일스톤(단계별 목표 달성에 따른 수익금) 수령과 일본 임상 3상 승인 등 연구개발은 순항 중이다.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은 2021년 3월 창업주인 최승주, 조의환 회장의 임기 만료로 장홍순, 최용주 대표체제가 됐다. 2022년 3월 장홍순 대표가 임기 만료로 사임해 현재 최용주 단독 대표체제다. 이와 함께 최승주 회장의 장녀인 최지현 부사장과 조의환 회장의 장남 조규석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각각 사장으로 승진해 2세 경영 시대를 알렸다.

한편 대원제약, 국제약품, 셀트리온, 일성신약, 일양약품, 하나제약, 삼성제약, JW중외제약, 영진약품, 대웅제약, 명문제약, 종근당홀딩스, 일동홀딩스, 유한양행, 삼일제약 등 15곳도 이 기간 대표가 각 1회씩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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