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HD현대, 친환경 선박 확대 네트워킹 집중

한화, 업계 첫 100% 암모니아 가동 선박 제안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올해 54회를 맞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해양 운송 산업에서 탈탄소 비전을 선보이며 친환경 선박 수주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 정 부회장은 친환경 선박 발주사와의 '네트워킹 강화'를 강조하고, 김 부회장은 '무탄소 추진 운반선' 전략을 공개하며 미래 해양 산업에 대한 대비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미래 해양 산업 흐름이 친환경화, 디지털 전환에 집중됨에 따라 이번 포럼에서 HD현대와 한화 두 부회장의 탈탄소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이번 포럼의 주제는 ‘신뢰의 재구축’이다. 기후변화 가속화, 세계적 경기둔화 등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상급 인사들의 현안 논의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해양 운송 산업의 경우 글로벌 무역의 90%를 담당하는 주요 수단으로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해법 제시와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운 분야의 탄소배출을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100% 감축하기로 하면서 해운 업계의 ‘탈탄소화’는 이제 필수가 됐다.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17일 다보스포럼에서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와 ‘에너지 산업 협의체’에 참석해 탈탄소 추진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최초로 친환경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인도한 머스크사의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을 만나 친환경 선박에 대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등 친환경 선박 확대를 위한 네트워킹에 집중했다. 

또한 2030년 내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인 감축과 저탄소 기술 가속화 등의 내용이 담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문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주 CES 2024 기조연설에서 육·해상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HD현대는 2025년까지 수소 전소 엔진을 개발하는 등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암모니아 및 수소 선박 등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도 정 부회장은 저탄소 기술 가속화를 위한 해양 부문에서의 탈탄소화 이행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전환 부문에서는 빅데이터 기업과의 협력 의지를 다졌다. HD현대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협력 중인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알렉스 카프 공동창업자와 만나 디지털 혁신 방안과 스마트 조선소 구축 진행 사항 등을 논의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인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업계에서 처음으로 제안했다. 

김 부회장이 제안한 무탄소 추진선은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선박이다. 한화는 최근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 중이다. 현재 선박의 내연기관은 암모니아,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인 연소를 위해서는 약 5~15%의 선박유를 사용해야 한다.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이 가능한 무탄소 기술을 확보해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선박의 보조 발전 장치로는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하고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암모니아 크래커를 탑재할 예정이다.

한편,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다보스포럼에 참여했으며,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약 15년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왔다. 김 부회장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영글로벌리더(Young Global Leader)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22년에는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정부 다보스 특사단’으로 합류해 민간 외교 활동을 펼쳤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