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솔라 허브 풀가동 시 세액공제 1조원
국내 모듈 시장 생산량은 절반 이상 축소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확보를 추진하는 등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하 한화큐셀)은 최근 국내 태양광 사업의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나지 않는 국내 사업 대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가 기대되는 미국 사업에 힘쓰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2조9,258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7%, 71.79%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매출액 1조2,799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82.4%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화큐셀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화큐셀의 지난해 1분기 미국 모듈시장 점유율은 주거용 35.0%, 상업용 35.3%로 1위를 차지했다. 3년 넘게 현지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12GW 규모의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맺으며 미국 내 태양광 사업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한화큐셀이 추진 중인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태양광 통합 생산기지 ‘솔라 허브’ 구축이 마무리되면 한화큐셀이 받을 수 있는 IRA의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는 최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화큐셀의 조지아주 달튼 공장 모듈 생산능력은 연간 5.1GW이며 현재 건설 중인 카터스빌 공장은 올해 말 가동될 예정이다. 카터스빌 공장은 각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양산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한화큐셀이 북미 사업에만 집중하고 국내 사업은 접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화큐셀은 태양광 시장 침체 여파로 음성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한 달 전인 11월부터는 ‘근속연수 1년’ 이상의 한국공장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화큐셀은 한국공장의 경우 진천공장을 중심으로 셀 제조 기술 고도화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공장의 모듈 가동률은 최대 3.5GW이며 진천공장은 최대 2.7GW 수준이다. 음성공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모듈 생산량도 절반 이상 축소됐다.
이와 관련 한화큐셀 관계자는 "업황 부진에 따라 생산량을 줄였을 뿐 국내 사업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부문 선두주자인 한화큐셀이 인력 감축, 공장 중단 등 국내 사업을 계속 줄여나가면 중소업체 같은 후발주자들은 어려울 따름”이라며 “최근 중견 시공업체나 제조업체들은 최소 인원만 유지하면서 겨우 운영하고 있는 게 현실이고 해외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싶어도 여건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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