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SK그룹관 관계자들이 전시 주제영상을 상영하는 구형 LED인 ‘Wonder Globe’를 소개하고 있다. ⓒSK그룹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SK그룹관 관계자들이 전시 주제영상을 상영하는 구형 LED인 ‘Wonder Globe’를 소개하고 있다. ⓒSK그룹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는 '글로벌 혁신기술의 장'으로 기존 소비자가전쇼 성격을 넘어 첨단기술을 뽐내는 무대로 확장됐다. 올해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국내 주요 그룹인 삼성·SK·LG가 각 계열사와 CES에 참가한다. 이들 기업은 AI를 활용한 똑똑한 가전제품과 여러 파트너사 및 스타트업들과 협업해 만든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이들 기업이 내놓은 우수 제품들을 미리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CES 2024 SK그룹관 전경. ⓒSK그룹
▲CES 2024 SK그룹관 전경. ⓒSK그룹

 ‘행복’ 주제로 SK원더랜드 전시관 운영…전년보다 규모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SK그룹은 올해 열리는 CES 2024에서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각 멤버사의 탄소감축 기술과 사업들을 그룹화 해 관람객들이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 폐막 연설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그룹의 다양한 제품을 묶어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며 “그룹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제품을 패키지화 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CES 2024 행사장 내 센트럴 홀(Central Hall)에 1,850㎡(560평) 규모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SK그룹은 현지에서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멤버사들과 ‘SK원더랜드’를 타이틀로 하는 공동 전시관을 꾸린다. 전시관 규모도 지난해 대비 627㎡(190평) 확대했다.  

SK그룹 CES 2024 전시관은 ‘원더랜드’라는 테마파크 콘셉트로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 세상과 그곳에서 지속될 행복한 일상의 가치를 그룹 내 기술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CES 2024에서는 테마파크 형식으로 전시부스를 꾸릴 예정”이라며 “수소 연료로 운행하는 기차가 LED 패널을 통과하고 UAM 실체 구조물을 자체 제작해 전시하는 등 탄소감축기술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3년 연속 탄소감축 주제는 같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닥치기에 행복한 미래를 이끄는 일이니 계열사·파트너사 모두 동참하고 실행·실천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2030년 1% 수준의 탄소감축 목표를 이루는 것이 기업 규모를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1% 이하로 탄소 발생을 줄이지 못하는 기업은 글로벌 경제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아서다. 

앞서 SK그룹은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톤)를 줄이겠다고 공표하고, 탄소 감축 여정에 함께 하자는 의미에서 ‘동행’을 전시관 주제로 삼았다. CES 2023에서는 탄소 감축 로드맵을 실행에 옮기는데 필요한 ‘행동’을 주제로 정하고 SK 보유 기술과 추진중인 사업 40여개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이 CES 2024에서 AI 기술력을 뽐낸다. 사진은 그룹 전시관 내 매직카펫 어트랙션. ⓒSK텔레콤
▲SK텔레콤이 CES 2024에서 AI 기술력을 뽐낸다. 사진은 그룹 전시관 내 매직카펫 어트랙션. ⓒSK텔레콤

◆SK텔레콤, 그룹 전시관 내 매직카펫 어트랙션…데모룸 별도 운영

SK텔레콤은 UAM,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 AI 기반 실내외 유동인구와 네트워크 분석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 기술을 통해 매직카펫을 타고 미래 교통체계를 체험하는 새로운 경험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매직카펫은 실제 SK텔레콤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UAM 기체를 토대로 SK그룹 전시관의 원더랜드 콘셉트에 맞춰 디자인됐다. 관람객들은 경쟁제품 대비 전력 사용량을 효율화하고 빠른 처리속도를 갖춘 AI 반도체 사피온 성능을 비롯해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레이더 등 센서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해 비행 중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안전한 운행이 가능한 UAM을 체험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CES 행사장 센트럴 홀 북측에 마련된 호스피탈리티 존에 SK하이닉스와 함께 다양한 AI 기술 리더십을 소개하는 ‘SK ICT 패밀리 데모룸’을 별도 운영한다. 

데모룸에는 ▲AI 기반 실내외 유동인구와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 ▲로봇·보안·미디어·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는 ‘AI Quantum Camera’를 포함한 핵심 AI 기술이 전시된다. 

특히 사피온 최신 AI 반도체 ‘X330’과 SK하이닉스 반도체 기술 등 총 10개 AI 서비스와 기술이 소개된다. 아울러 AI를 활용해 오래된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업스케일링)하거나 보이스 손실 없는 ▲음원 분리 ▲노이즈 제거 ▲자막 생성·번역·동기화 등 이 가능한 미디어 가공·콘텐츠 품질향상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도 만나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데모룸 내 최대 1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회의실 등 5개 비즈니스 미팅룸도 마련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비즈니스 협력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규현 SK텔레콤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담당(부사장)은 “이번 CES를 통해 SK ICT 패밀리의 다양한 AI·친환경 기술을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특히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텔레콤의 AI 기술 역량을 적극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CES 2024에서 운영하는 HBM3E 기반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AI 포춘텔러(Fortune Teller)’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CES 2024에서 운영하는 HBM3E 기반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AI 포춘텔러(Fortune Teller)’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HBM3E와 체험형 전시 ‘AI 포춘텔러’ 선보여 

SK하이닉스는 이번 CES 2024에서 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AI 메모리 리더십을 선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지에서 SK그룹 주요 멤버사들과 꾸린 공동전시관에 고대역폭메모리(HBM)3E 등 주력 AI 메모리 제품을 전시한다. 

HBM3E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개발에 성공한 현존 최고 성능 메모리 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이 제품을 양산하고 AI 빅테크 기업 고객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SK하이닉스는 HBM3E에 기반한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AI 포춘텔러’를 선보인다. 관람객은 포춘텔러에서 AI가 만든 자신의 만화 캐릭터와 신년 운세카드를 함께 받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포춘텔러는 미국 놀이공원에서 인기있는 아이템이다. 

SK하이닉스는 그룹 ICT 멤버사들과 함께 CES 행사장 내 별도로 마련된 데모룸에서 AI 기술력을 알릴 예정이다. 전시·시연 제품은 ▲차세대 인터페이스 CXL 메모리 ▲CXL 기반 연산 기능 통합 메모리 솔루션 CMS 시제품 ▲PIM 반도체 기반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용 가속기 카드 AiMX 등이다. 

CXL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PCIe 기반 차세대 인터커넥트 프로토콜이다. AiMX는 SK하이닉스 최초 PIM 제품인 GDDR6-AiM 칩을 사용해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특화된 가속기 카드 시제품이다. 

이중 CXL 메모리는 HBM과 함께 AI 메모리 반도체도 각광받고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올 하반기 SK하이닉스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기반 96·128GB CXL 2.0 메모리 솔루션 제품을 상용화하고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담당(사장)은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떠오른 회사의 기술력을 AI 본고장인 미국에서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올해 당사는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AI 메모리 리더십을 지키면서 실적 반등을 본격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SK그룹관 관계자들이 AI 메모리가 적용된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다. ⓒSK그룹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SK그룹관 관계자들이 AI 메모리가 적용된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다. ⓒ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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