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는 '글로벌 혁신기술의 장'으로 기존 소비자가전쇼 성격을 넘어 첨단기술을 뽐내는 무대로 확장됐다. 올해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국내 주요 그룹인 삼성·SK·LG가 각 계열사와 CES에 참가한다. 이들 기업은 AI를 활용한 똑똑한 가전제품과 여러 파트너사 및 스타트업들과 협업해 만든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이들 기업이 내놓은 우수 제품들을 미리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삼성전자 2024년형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신제품 3종. ⓒ삼성전자
▲삼성전자 2024년형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신제품 3종. ⓒ삼성전자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고객 사용 편리성을 높인 신제품을 공개한다. 모두를 위한 AI는 고객 맞춤형 AI 기술을 보편화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친환경 제품을 바탕으로 RE100(100% 재생에너지 전환) 방향성을 제시했다면 올해는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고 업계 보편화를 모토로 관련 제품을 전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일 “제품에 AI를 적용한 것은 업계의 큰 흐름”이라며 “자사의 에코시스템 안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편리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혁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건습식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와 310W 흡인력을 가진 ‘비스포크 제트 AI’ 신제품 . ⓒ삼성전자
▲삼성전자 건습식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와 310W 흡인력을 가진 ‘비스포크 제트 AI’ 신제품 . ⓒ삼성전자

◆AI 기술 업그레이드한 가전 신제품 공개

삼성전자는 AI를 접목해 더 똑똑해진 가전 신제품을 공개한다. 

먼저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 3종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오디세이 OLED G8(G80SD) ▲오디세이 OLED G6(G60SD) ▲오디세이 OLED G9(G95SD)가 그것. 

이 제품들은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OLED 글레어 프리 기술이 적용됐다. 빛 때문에 게임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경험한 이용자들은 별도의 차광 후드 없이도 일관된 수준의 밝기와 색상으로 게임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비디오 전자공학 표준협회(VESA)로부터 트루블랙 400 인증을 받은 오디세이 OLED 3종은 정확한 색과 대비 표현이 가능하다. HDR(High Dynamic Range) 게이밍 환경에서도 화면 끊김이 없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게임 장르 뿐만 아니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도 다변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청소기 한 대로 수행하는 겸용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선보인다.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는 물걸레 냄새와 세균 번식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물걸레 살균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물세척·스팀살균·열풍건조 등 3단계 물걸레 자동세척 시스템을 적용했다. 로봇청소기가 걸레질을 마치고 청정스테이션으로 돌아오면 오염된 물걸레 패드를 자동으로 고온 세척해준다. 스팀 살균 후 열풍 건조까지 해줘 냄새와 세균 걱정없이 물걸레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로봇청소기 기능 중 사물인식과 주행성능에 AI 기술을 반영해 업그레이드했다.

AI 바닥 감지 기능은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바닥 재질에 따라 맞춤 청소가 가능하다. 바닥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물걸레를 분리하거나 들어올려 카펫에 물걸레의 물기와 오염물질이 묻지 않도록 한다. 

AI 사물 인식도 한단계 진화했다. 3D센서와 사물인식 카메라가 탑재된 이 제품은 1㎝ 높이의 작은 장애물 뿐 아니라 스마트폰 케이블과 반려동물 배변 패드 등 좀더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한다. 

▲AI 비전 인사이드 푸드리스트 화면. ⓒ삼성전자
▲AI 비전 인사이드 푸드리스트 화면. ⓒ삼성전자

◆AI 기반 푸드 에코시스템 선보여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와 ‘삼성 푸드(Samsung Food)’ 서비스, ‘애니플레이스(AnyPlace)’ 인덕션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더욱 편리해진 주방 경험을 전달한다. 

패밀리허브는 2016년 첫 출시 이후 ‘CES 혁신상’을 8회나 수상한 혁신 제품이다. 주방을 쿠킹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가족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신제품은 한층 강화된 AI로 식재료를 더욱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패밀리허브 스크린은 삼성푸드 서비스와 연결해 더욱 연결된 식(食)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삼성푸드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으로 냉장고에 보관중인 식재료 기반 레시피를 추천해준다. 

고객은 삼성푸드에서 찾은 레시피를 대형 스크린으로 확인하며 조리할 수 있다. 이 레시피를 오븐이나 인덕션으로 전송하면 메뉴에 맞는 최적의 값을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은 냉장고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자동으로 촬영해 푸드리스트를 만들어 보관하게 해준다. 

또 내부 카메라를 통해 냉장고 상단 중앙에 위치해 선반 외에도 야채박스까지 더 넓은 공간을 인식할 수 있게 됐다는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도어빈에 수납된 식료품은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문을 열지 않아도 우유나 계란 잔량을 알 수 있다. 

식품 사진 100만장을 학습한 ‘비전 AI’ 기술이 적용돼 신선식품 33종은 종류까지 인식해 푸드리스트에 반영해준다. 자동 기록된 식재료 입고일을 토대로 소비자가 보관 기한을 설정해두면 기한이 임박했을 때 알림을 보내줘 식품이 변질되기 전에 먹을 수 있게 도와준다. 식품 목록도 자동으로 업데이트 돼 편리하다. 

삼성푸드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으로 냉장고에 보관중인 식재료 기반 레시피를 추천해준다. 삼성푸드에서 찾은 레시피를 대형 스크린으로 확인하며 조리할 수 있고 이 레시피를 오븐이나 인덕션으로 전송하면 메뉴에 맞는 최적의 값을 자동 설정해준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인덕션 애니플레이스는 7형 와이드 터치 LCD가 적용돼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함께 주방 공간에서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모바일에서 삼성푸드 앱으로 보던 레시피를 인덕션으로 전송하면 LCD 패널에서 제공되는 가이드에 맞춰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인덕션에 납작한 사각형 모양의 시트 코일(Sheet Coil)을 적용해 기존 원형 코일 대비 코일 간 공백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화구 경계가 없어져 상판 어느 곳에서나 다양한 용기로 균일하게 조리할 수 있다. 

▲CES 2023에 전시한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삼성전자
▲CES 2023에 전시한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삼성전자

◆베네시안 엑스포 ‘유레카 파크’…C랩 전시관 운영 

삼성전자는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하고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의 15개 업체 신제품을 전시한다. 참가 업체는 ▲외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C랩 아웃사이드’ 육성 스타트업 10개 ▲사내 분사 창업한 스타트업 3개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 과제 2개 등이다. 

C랩 아웃사이드 육성 업체는 ▲온라인 수의사 상담서비스 ‘닥터테일’ ▲스마트폰 기반 3D 콘텐츠 생성 AI 솔루션 ‘리빌더 AI’ ▲생체 식별·인증 솔루션 ‘고스트패스’ ▲AI 연산용 NPU칩 개발 ‘딥엑스’ ▲고객 맞춤형 패션 추천 AI 서비스 ‘스타일봇’ ▲투명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윈도우 ‘뷰전’ ▲시니어 위한 안정감 제공 스마트 조끼 ‘돌봄드림’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관리 솔루션 ‘식스티헤르츠’ ▲생성형 AI 서비스 포탈 ‘뤼튼테크놀로지스’ ▲3D 오브젝트 모델링 소프트웨어 ‘엔닷라이트’ 등이다. 

소변 검사로 만성질환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솔루션 ‘옐로시스’, AI 기반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 ‘비컨’, 메타버스 기반 홈 피트니스 서비스 ‘구스랩스’ 등이 삼성전자에서 분사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C랩 인사이드 2개 과제는 ▲이어버드로 취득한 뇌파를 분석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아이디어스’ ▲비전 AI 활용 반려동물 교육 플랫폼 ‘덤보캠’ 등이다. 

올해 C랩 아웃사이드 광주에 선정돼 이번 CES에 참가하는 이선관 고스트패스 대표는 “유레카 파크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C랩 전시관에 참여하게 돼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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