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아 레이 EV. ⓒ기아
▲더 기아 레이 EV. ⓒ기아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들은 소비자 심리를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차체 크기를 줄이고 가격 부담을 낮춘 보급형 모델부터 대형 SUV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시장은 수년간의 빠른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보조금 지금까지 미뤄지며 시장 침체 우려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수요 감소는 지속되고 있다. 시장 침체 원인으로는 높은 가격, 주행거리 불안, 화재 위험성,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꼽힌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시장 활성화 전략으로 경형 전기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등 가격 부담 낮추기에 돌입할 방침이다. 차체 크기를 줄이고 삼원계(NCM)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 배터리를 장착해 가격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경형 SUV 캐스퍼의 전기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EV)’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가파르게 성장하던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내다보고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향후 판매량을 더 늘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기업설명회(IR) 행사에서 올해 전기차 수요가 30%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출시되는 캐스퍼 EV에 LFP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기아의 ‘레이 EV’ 모델도 LFP 배터리를 장착해 판매가를 낮춘 바 있다. 레이 EV는 지난해 총 3,727대를 판매하며 경기 침체 가운데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소형 전기차 EV3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EV4·5도 상반기 내 출시하면서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중형 전기 SUV인 ‘토레스 EVX’를 출시한 KG모빌리티도 올해 하반기에 토레스 EVX 기반의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중형 SUV 쉐보레 이쿼녹스 E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제조한 캐딜락 리릭을 들여오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하이브리드 시장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문제는 점점 해소되고 있고 결국 전기차 호황기를 맞기 위해서는 반값 전기차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테슬라, 중국 전기차 업체처럼 국내 업계가 가성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올해를 '하이브리드 대중화의 해'로 선언하고 하이브리드 차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1일 2,000만원대 하이브리드 모델 'XM3 E-TECH 하이브리드 for all'을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신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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