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몰세권(Mall+역세권의 합성어)’을 뛰어넘은 ‘몰인(Mall-in)권’ 아파트가 관심을 받고 있다. 몰은 흔히 대형 쇼핑·문화·여가 시설 등이 밀집된 상가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몰세권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아울렛 등 대규모 상업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뜻한다. 몰인권은 몰 형태의 상가가 아파트 단지나 업무시설 안에 위치해 상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몰인권 아파트의 대표적인 사례는 경기 수원과 용인시 일대에 교신도시의 ‘써밋플레이스광교’와 경기 광명시에 조성된 ‘광명써밋플레이스’다. 이들 아파트 단지 안에는 스트리트(가로형) 쇼핑몰인 ‘아브뉴프랑 광교’, ‘아브뉴프랑 광명’이 들어서 있다. 두 곳 모두 19~20세기 파리의 낭만적인 골목을 모티브로 꾸민 복합문화쇼핑몰이다. ‘프랑스’와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천 송도에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송도더샵그린워크 아파트’ 단지에 조성된 ‘송도 커낼워크’도 손꼽히는 스트리트몰이다. 커낼워크는 중앙에 위치한 수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 340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어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불린다. 쇼핑, 문화, 먹거리, 휴식의 주제로 블록별 특화돼있다. 주말 평균 1만5,000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쇼핑과 여가생활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몰인권 단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동일토건은 12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 개신2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분양할 ‘청주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2단지’에 몰인권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에 ▲84㎡(전용면적 기준) B타입 196가구 ▲84㎡ C타입 196가구 ▲84㎡ D타입 58가구 ▲114㎡ A타입 250가구 ▲114㎡ B타입 100가구 총 8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 4월에 분양한 1단지 800가구를 포함하면 1,600가구 규모다.
이 단지 안에는 대규모 스트리트몰이 들어선다. 스트리트몰은 2만여㎡ 면적에 조성되며 쇼핑과 문화,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스트리트몰은 3가지의 콘셉트(영 컬쳐·데일리 라이프·파크 사이드)를 적용한 상가들로 구성했다. ‘영 컬쳐 존’은 충북대와 인접해 있는 구역으로 젊은 세대인 대학생과 교직원 등이 주요 대상이다. ‘데일리 라이프 존’은 아파트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일상과 밀접한 상업시설 위주로 구성된다. ‘파크 사이드 존’은 근린공원 및 인근에 조성된 산책로 등과 연계해 주변의 배경과 어우러진 자연적인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반영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현대건설은 12월 경기도 파주시 일원(P1·2블록)에 '힐스테이트 더 운정'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동, 총 3,413가구다. 지난해 공급한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과 이달 중 아파트 744가구가 분양된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단지 내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복합주거단지로 조성된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 단지 서측에 국내 최초로 '스타필드 빌리지'가 들어선다. 단지 내 고품격 스트리트몰도 설치할 계획으로 세계적인 건축기업 '베노이'가 설계할 예정이다. 베노이는 건축가 고든 베노이가 설립한 회사로 국내에서 스타필드 하남, 인천국제공항 등을 설계한 회사다.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 지점장은 “소비자가 아파트를 선택하는 요인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쇼핑은 물론 문화와 여가생활을 단지 안에서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몰인권 조성 여부에 소비자들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