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이앤씨가 DL건설 지분 100% 확보, 경영효율 높인다
업계 "부진했던 주택업 시너지", 증권가 "동시상장 저평가 요인 해소"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DL이앤씨가 자회사 DL건설의 보통주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DL그룹 내 건설업을 영위하는 두 상장사의 이중 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경영효율을 높이겠다는 목적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
업계에선 최근 착공물량 감소 등 부진을 겪었던 주택사업에서 양사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증권가에선 동종업종 모자회사 상장이라는 저평가 요인이 일부 사라지는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DL건설과 주식교환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 같은 날 DL건설도 이사회를 열고 DL이앤씨와의 포괄적 주식교환계약 체결 안건을 상정해 승인 의결했다.
DL이앤씨와 DL건설 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DL건설의 지분 64%(보통주식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신규로 주식을 발행하고, DL건설 주주에 1대 0.3704268의 교환 비율로 교부하는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동일한 건설업을 영위하는 모자(母子) 관계의 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동시에 상장돼 있는 이중 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양사의 자본 및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자사주를 활용해 사실상 신주발행 없이 양질의 우량자산을 확보함으로써 DL이앤씨 주주는 비지배 지분 손익의 배당재원 합산으로 향후 주주환원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DL건설 주주는 유동성이 높고 해외 플랜트 사업 확대와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등 신사업 모멘텀이 있는 모회사 DL이앤씨 주식을 교부 받음으로써 주가 디스카운트요소를 해소할 수 있는 상호 윈윈 거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사의 주식교환 비율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의 규정을 따라 지난 10월 17일을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의 거래량 산술평균종가와 최근 1주일간의 거래량 산술평균종가, 그리고 당일 종가를 산술평균해 산출한 양사의 주식교환가액을 토대로 책정됐다.
DL이앤씨는 상법 제360조의10에 따라 소규모 주식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주주총회에 갈음해 이사회의 승인으로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DL건설은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교환을 승인할 예정이다.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DL건설 주주를 위해 주주총회일로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주식매수청구가 가능하도록할 계획이다.
DL건설의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12월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주주총회 승인 시 후속절차를 밟아 내년 초 주식 교환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 비상장회사가 된다.
아울러, DL이앤씨는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신규 발행되는 주식으로 인해 기존 DL이앤씨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규 발행되는 DL이앤씨 보통주 주식의 수와 동일한 수의 보통주 자기주식을 소각할 방침이다.
현재 신규로 발행할 예정인 주식의 수는 294만4,285주다. 소각에 필요한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회사가 보유 중인 소각 가능한 자기주식 125만8,066주 외에 추가로 168만6,219주의 보통주를 향후 3개월간 장내에서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건설업계에선 이번 DL건설 자회사 편입에 대해 DL이앤씨 재무구조와 주택업 등 사업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DL건설이 편입되면서 현금성 자본이 합산되는 데다 대규모 정비사업과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DL이앤씨, 소규모 정비사업과 수도권 외곽 주택사업, 토목사업 등을 영위하는 DL건설이 별도 법인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DL이앤씨 시가총액(약 1조2,800억원)의 20% 정도 금액에 달하는 DL건설(약 2,675억원)이 비상장 연결자회사로 존재하는 건 자본 집계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며 "주택업을 중심으로 영위하던 DL건설이 DL이앤씨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최근 부진했던 주택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L건설 재무건전성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DL이앤씨에 자회사 편입이 그룹차원에선 건설업종 자회사 체질개선을 위해 필요했던 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에 저평가되고 있던 DL이앤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도 나온다. 동종업종을 영위하는 모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됐던 저평가 요인이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지독한 주가 저평가를 벗어나기 위한 회사의 고민이 담긴 결정으로 판단된다"며 "DL이앤씨가 연결기준 1조원 이상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DL이앤씨 별도 기준으로는 6,500억원 수준이고 DL건설이 3,700억원으로 DL건설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나면 DL이앤씨 입장에선 연결기준 순현금을 보다 제약없이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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