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가짓수 정리…비용 효율화 작업 '속도'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과일 탄산음료 '미린다'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의 생산을 중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상품가짓수(SKU: Stock Keeping Unit)를 최적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미린다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은 펩시콜라 제조사인 펩시코의 제품이다. 특히 미린다는 1972년 롯데칠성음료의 전신 '한미식품'이 펩시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로 들어와 51년 동안 시장을 지켜온 브랜드였다.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상품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단연 탄산음료다. 주요 제품으로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가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건강·다이어트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로 제로(ZERO)칼로리 탄산 수요가 크게 늘었다. ZERO 탄산 매출은 2021년 상반기 340억원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 상반기에는 1,40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었다.
ZERO 탄산 소비 트렌드에 맞춰 롯데칠성음료는 1978년 출시했다가 2000년대에 단종한 자체브랜드(PB) '탐스'를 지난해 3월 ZERO 탄산으로 재출시했다.
주류에서는 ZERO 슈거를 강조한 소주 '새로'를 통해 소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새로가 지난 2022년 9월 출시된 이래 지난해 3분기 매출 25억원에서 올해 2분기 320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소비 트렌드와 수익성을 반영해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라인업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비용 효율화(ZBB: Zero-Based Budgeting)'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롯데칠성은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생산설비 통폐합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생산과 관련해 '스마트팩토리'에 기반한 대량생산과 음료·주류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Hybrid)' 생산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공급망 관리(SCM)와 관련해서는 기존 80개인 음료·주류 거점을 중앙집중형 물류센터(CDC)와 지역물류센터(RDC) 37개로 효율화도 추진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생산 중단은 ZERO 라인업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 종류가 많으면 아무래도 재고관리나 생산에서 비효율적인 면이 발생하다보니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생산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