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탄소배출 이력 관리 자동화 시스템 구축…"협력사 지원 강화"

원료 채취부터 부품 및 차량 제조·운송까지 전 과정 발생 탄소배출 이력 통합 관리

[SRT(에스알 타임스) 김건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협력사의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공급망 전체에 대한 탄소감축 활동 지원 강화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블록체인 기반 협력사 탄소배출 이력 관리 자동화 시스템(SCEMS)을 협력사에 무상 배포한다고 28일 밝혔다.

SCEMS는 원료 채취부터 부품 및 차량의 제조∙운송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 배출 이력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수백 개에 달하는 협력사의 다양한 산업 현장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모델링이 도입됐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SCEMS는 협력사가 각자의 상황에 부합하는 필수 데이터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탄소 배출량과 향후 발생될 예측치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문 인력의 부재로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탄소 발자국 산출이 가능했던 협력사들도 자체적인 목표 설정과 저감 활동에 대한 관리가 가능해져 비용 절감은 물론 기업 역량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현대차·기아는 전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SCEMS에 위∙변조가 불가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향후 글로벌 인증기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평가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의미가 제품의 생애주기와 공급망까지 점차 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라며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친환경 공급망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 2월 국제 비영리기구인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의 'CDP 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에 가입했으며, 자체 대응이 어려운 협력사를 대상으로 탄소중립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CDP 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에 가입한 기업의 협력사들은 ▲에너지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 ▲탄소중립 전략 ▲감축 목표 수립과 실행 여부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과 이행 현황 등을 CDP에 제출하고 점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