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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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이자비용 증가율 가장 높아…신한카드, 이자비용 규모 가장 커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1분기 이자비용 ‘9,078억원’

여전채 금리 상승 등 자금조달 부담 커져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이 1년 전보다 '70%' 급증했다. 지난 1분기 전체 이자비용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사들의 경우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데, 채권시장 불안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해 이자비용이 급증했다.

시장에 채권물량이 쏟아지면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가격대비 투자수익률이 올라가면서 금리는 오른다. 또 자금 조달에 변화를 주면서 외부차입금을 늘렸는데,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전체 이자비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이자비용은 '9,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329억원) 대비 70.4% 증가한 규모다.

카드사별로 보면 비씨카드의 이자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비씨카드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1분기 3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4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로 지난해 1분기 1,316억원에서 56.4% 늘어난 2,059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카드 1,528억원 ▲롯데카드 1,302억원 ▲현대카드 1,293억원 ▲삼성카드 1,210억원 ▲우리카드 786억원 ▲하나카드 766억원 순으로 이자비용이 컸다.

카드 이자비용 증가는 금리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같은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보통 채권금리가 장부에 반영될 때까지는 3개월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채권시장의 부정적 이슈로 인한 금리상승의 영향이 올 1분기에 반영된 것이다. 실제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6.088%까지 치솟으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자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카드사들은 외부 자금 차입을 크게 늘렸는데, 이러한 영향이 이자비용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8개 전업카드사의 차입부채는 총 124조2,1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조1,430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이 중 차입금은 지난해 1분기 32조2,2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1조5,521억원으로 28.9% 증가했다. 회사채는 같은 기간 78조8,190억원에서 82조6,638억원으로 4.7%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카드사 입장에서 이자비용이 늘 경우 비용절감에 대한 경영전략상 수요가 강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예로 카드사들이 혜택을 많이 주는 신용카드를 축소하거나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는 것도 이유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금 조달비용이 늘어난 것인데, 결국 순이익 등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고 연장선상에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의 금리도 대폭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도 늘었는데 (수익성 측면에서) 결국 이자비용 증가는 (카드사 입장에서) 고민거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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