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기본기에 충실한 로봇 액션 블록버스터 가족 영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원작 드라마나 영화 없이 변신 로봇 장난감에서 출발했다.

1980년대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다카라·토미의 다이아클론, 미크로맨 시리즈를 해즈브로가 미국 시장에 도입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래로 30여 년간 사랑을 받아왔다. 따지고 보면 이 ‘트랜스포머’시리즈는 1970년대 ‘지.아이.조’ 완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사이버트론 행성에서 착한 편인 오토봇과 악한 편 디셉티콘이 끝없는 싸움을 벌이다 에너존을 찾아 지구로 온다'는 단순한 완구 홍보용에 지나지 않았던 시나리오는 의외로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며 시리즈에 거대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넬슨 신 감독의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 더 무비’ 이래로 극장용으로는 2007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실사 영화 ‘트랜스포머‘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 성적을 거둔다.

시리즈 7번째 작품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크리드2‘의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과거 침체에 빠졌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중흥을 이끌었던 ’비스트 워즈‘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행성을 먹어치우는 절대적 악 유니크론에게 영혼을 잠식 당한 테러콘들에 대항해 오토봇, 맥시멀 로봇 군단과 인간이 운명을 건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로 시대배경은 1994년 미국 뉴욕과 페루에 맞춰져 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뉴욕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 노아(앤서니 라모스)는 뛰어난 공학적 재능을 갖추고 있지만, 불명예스러운 군경력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TV 셋톱박스를 불법개조해가며 푼돈을 벌던 그는 아픈 동생의 병원비를 마련해야만 하는 절박한 처지다. 

돈이 궁했던 노아는 친구 릭(토베 엔위그위)의 꼬드김이 넘어가 절도 행각을 벌이다 수다쟁이 인싸 오토봇 미라지(피터 데이비슨)와 조우한다.

한편 같은 시각, 미지의 고대 유물을 조사하던 박물관 인턴 엘레나(도미니크 피시백)는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다. 그때 유니크론의 부하 스커지(피터 딘클리지)가 이끄는 테러콘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전설적인 오토봇 전사 옵티머스 프라임(피터 컬런)을 비롯해 범블비, 알씨가 합세해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전투 이후 노아와 엘레나는 오토봇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세계를 구하거나 멸명시킬 수 있는 양날의 검 같은 ‘트랜스워프 키’를 찾는데 협력하기로 하고 페루를 향해 모험의 여정을 떠난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클 베이, 스티븐 스필버그가 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하는 이번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기존 시리즈의 세대교체에 도전한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핵심 매력인 변신 로봇들의 전투와 스펙터클 액션을 위해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 로봇 대 로봇의 대결 등이 충실하게 등장한다.

인간과 로봇이 서로 교감을 쌓아가는 우정과 가족 드라마에도 힘을 실었다. 항상 인류의 친구이자 희망이었던 오토봇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이 인간을 신뢰하지 않는 모습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뇌하는 면도 보여준다.

노아는 인류와 오토봇의 미래 사이에서 갈등하며 신스틸러인 미라지와 진정한 우정을 구축해나간다. 엘레나는 팀의 브레인 캐릭터를 담당하며 활약한다. 점프 스케어가 있는 ’쥬라기 공원‘이나 ’인디애나 존스‘ 스타일의 연출도 소소한 재미다. 또한 몇몇 유머러스한 장면에서도 웃음 타율이 좋은 편.

인지도 높은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기용되어 목소리 연기를 듣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오랜만에 듣는 피터 컬린의 목소리 등 시리즈를 관통하는 노스텔지어 자극 요소도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비스트 워즈 세계관이 반영되면서 등장하게 된 맥시멀의 리더 옵티머스 프라이멀(론 펄먼)의 타격감 넘치는 킹콩 액션도 볼거리. 맥시멀 팀 중에서는 독수리 에어레이저(양자경)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지며, 드라마 요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다만 치타 치토, 코뿔소 라이녹스의 액션 지분은 많지 않은 편.

시대 배경이 1994년 뉴욕인만큼 건재한 세계무역센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코스믹 호러감성을 자극하는 유니크론의 지구 침공 묘사에는 911테러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12세 관람가 영화라는 면에서는 단순한 서사구조가 장점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오토바이, 비행기 등에 이어 동물까지 다양한 로봇 캐릭터가 등장해 어린이들의 동심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하다. 마지막 대규모 전투와 노아의 참전 장면에서는 마블 영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큰 인상을 남긴다.

현란한 로봇 액션은 쨍한 느낌을 주는 마이클 베이 감독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지만, 충분히 훌륭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1990년대의 빈티지한 뉴욕 모습에 어울리는 그루브한 힙합 OST는 액션 장면에 경쾌한 리듬감을 부여해 극의 재미를 높인다.

액션장면의 분량이 많은 만큼 4DX, 수퍼4D, IMAX 등 특수관에서 더 큰 영화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다양한 멀티유니버스를 가지고 있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부활이라는 면에서 볼 때 만족스러운 블록버스터 액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쿠키 영상은 1개가 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목: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원제: Transformers: Rise of the Beasts

감독: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출연: 앤서니 라모스, 도미니크 피시백, 피터 컬런, 론 펄먼, 피터 딘클리지, 양자경 외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126분

한국 개봉일: 2023년 6월 6일 전 세계 최초 개봉

미국 개봉일: 2023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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