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제작발표회 개최...30일 넷플릭스 공개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더 글로리’가 지난 20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장르물의 대가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태양의 후예’에 이어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의 두 번째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김은숙 작가는 ‘엄마는 내가 죽도록 누굴 때리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 아니면 죽도록 맞고 오면 더 가슴이 아플 것 같아?’라는 딸의 질문이 작품을 시작하게 만든 이유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피해자의 글을 읽다가 그들은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폭력의 순간 잃어버린 존엄과 명예, 영광을 되찾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목을 ‘더 글로리'로 지은 이유는 이 세상의 동은, 여정, 현남같은 피해자에게 드리는 나의 응원”이라며 상처를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가는 과정에서 여느 때보다 성심을 기울여 작업했음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김은숙 작가와 함께 일한다는 영광은 물론, 작품 자체에서 주는 울림과 재미가 굉장히 좋았다”며 '더 글로리'가 가진 이야기의 힘을 강조했다. 

문동은 역의 송혜교는 “그동안 너무나 해보고 싶었던 장르와 캐릭터를 드디어 만났구나 싶었고 이 작품에서 나만 잘한다면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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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는 “어린 동은은 무방비 상태로 상처를 받은 반면 성인이 된 동은은 가해자들에게 처절하게 복수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불쌍한 모습보다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해자들에게 ‘나는 단단해졌고 너희들을 벌 줄 수 있는 그만한 힘을 갖고 있어’라는 생각을 가진 인물로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처음으로 도전한 장르물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들인 고민을 전했다. 

송혜교의 연기에 대해 김은숙 작가는 “보고 소름이 끼쳐서 입을 떡 벌린 채 있었다. ‘송혜교에게 이런 표정, 목소리, 걸음걸이가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사석에서 본 송혜교는 어디에도 없이 모든 장면이 문동은이었다”고 말했다. 또 안길호 감독은 “동은 캐릭터는 굉장히 연약하지만 강한 느낌이 있었다. 강하고 연약한 지점을 모두 가진 배우가 많지 않은데, 처음부터 송혜교가 잘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송혜교와 동은의 싱크로율 120% 이상”이라고 칭찬했다. 

동은의 든든한 조력자 여정을 연기한 이도현은 “내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뒷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좀 더 격하게, 좀 더 담백하게 감정의 단계를 조절하며 한 신 마다 다섯 가지의 버전을 준비해갔다”며 양면성을 갖고있는 여정을 표현하기 위해 들인 노력을 밝혔다. 

김은숙 작가는 “이도현의 연기를 본 나는 ‘와, 대박’ 같은 의성어만 내뱉을 뿐이었다. 이도현은 본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고 주여정을 그대로 표현해주었다”며 이도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교 폭력 주동자 박연진 역의 임지연은 “연진은 어떤 삶을 살았고 왜 이런 나쁜 짓을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찾은 답은 연진은 죄의식이 없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악역을 참고해볼까라는 고민을 했었지만 어느 순간 나만이 할 수 있는 박연진을 찾을 수 있었다”며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며 고민한 지점을 전했다. 

김은숙 작가는 “임지연은 천사 같은 얼굴에 악마의 심장을 가진 인물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며 죄의식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연진으로 완벽 몰입한 임지연의 연기를 기대하게 했다. 

극심한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동은에게 인생 최대 배팅을 하는 강현남 역의 염혜란은 ‘현남은 극 중 가장 사랑스러운 인물’이라는 김은숙 작가의 말에 “정말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주었다. 다채로운 색깔을 현남에게 입혀주었고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 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하며 단단한 연기 내공을 가진 그가 선보일 연기에 기대를 모았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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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는 “혹여나 캐스팅이 불발될까 염혜란 스케줄을 검색할 정도로 내 마음 속 첫 번째 캐스팅이었다. 처음부터 염혜란을 놓고 대본을 쓰니 정말 잘 써졌고, 내내 명랑하고 가장 사랑스러운 인물로 그렸다”며 현남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일 염혜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주동자 연진의 친구 전재준을 연기한 박성훈은 “재준은 모든 순간을 ‘갑’으로 살고있는 인물이다. 그러다 피해자인 동은이 계획해놓은 덫에 걸리게 되는데, 그 덫은 12월 30일에 확인 부탁드린다” 며 '더 글로리'의 다채로운 서사에 일조하는 가해자 무리에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연진의 남편이자 동은의 존재로 삶이 뒤틀리기 시작한 하도영 역의 정성일은 “김은숙 작가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 긴장감과 예민함 그 중간에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안길호 감독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촬영했다”라며 극에 미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그의 역할에 호기심을 자아냈다. 

송혜교는 “더 글로리라는 작품을 나에게 맡겨주어 행복했고 거기다 문동은 캐릭터를 만나 정말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품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다시 알게 된 작품이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할 때마다 안길호 감독이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현장에서 항상 도와주어 정말 고마웠다”고 작업 소감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은숙 작가는 “안길호 감독은 언제 자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새벽, 밤 가리지 않고 언제나 문자에 바로 답을 해주어서 덩달아 나도 함께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 내가 안길호 감독을 ‘마법사’라고 부를 만큼 모든 신을 잘 구현해주어 안아주고 싶을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안길호 감독은 “지금까지 작업하며 최고의 순간이었다. 한 줄, 한 글자, 점 하나까지 엄청난 고민과 노력을 들이는 것을 보고 이래서 김은숙, 김은숙 하는구나 싶었다”며 완벽한 작업 호흡에 대해 밝혔다. ‘더 글로리’는 오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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