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열 기자] 11월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8%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보다는 해외시장과 수출에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별로는 기아가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고, 쌍용차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별로는 현대차 캐스퍼, 기아 카니발,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코리아 XM3, 쌍용차 토레스 등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2일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의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총 65만5,4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내수에서는 12만7,157대, 해외 시장 및 수출에서는 52만8,262대를 판매해, 각각 3.3%, 16.7% 증가했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926대, 해외 29만25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5만1,1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국내 판매는 1.8% 감소, 해외 판매는 13.8% 증가한 수치로, 전체적으로는 10.7% 늘었다. 전월(2022년 10월)보다는 국내 0.3%, 해외 2.1% 각각 증가했다. 그랜저가 신형으로 교체되면서 구형 모델의 판매가 줄어든 것이 내수시장에서 다소 저조한 실적이 나온 원인으로 지목된다. 

내수 판매실적을 보면, 세단은 그랜저 3,754대, 아이오닉6 3,905대, 쏘나타 3,739대, 아반떼 5,700대 등 총 1만7,098대를 판매했다. RV는 팰리세이드 4,366대, 싼타페 2,864대, 아이오닉5 1,920대, 투싼 2,312대, 캐스퍼 5,573대 등 총 1만9,256대를 팔았다. 특히 캐스퍼는 2021년 9월 출시 이후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 1,364대, G80 4,224대, GV80 2,214대, GV70 2,832대, GV60 405대 등 총 1만1,615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세,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확대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상황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생산·판매 최적화 전략을 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5만2,200대, 해외 20만625대 등 25만2,82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국내는 13.4%, 해외는 15.4%, 종합적으로는 15.0% 증가한 수치다. 전월과 견줘서는 국내 21.3%, 해외는 2.2%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로 7,565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레이 4,098대, K8 3,867대, 모닝 3,356대, K5 3,208대 등 총 1만7,456대를 판매했다. RV 모델은 쏘렌토 6,656대, 스포티지 5,762대, 셀토스 3,449대 등 총 2만8,408대를 팔았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공급 확대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GM은 11월 한달 동안 국내 2,057대, 수출 2만803대 등 총 2만2,86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6.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1.4% 감소했으나, 수출이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 호조로 115.4% 증가했다. 트레일블레이저(1만6,369대)를 포함한 RV 수출은 9,116대에서 2만803대로 128.2% 늘었다. 

국내시장에서 승용모델은 스파크 619대, 말리부 69대 등 729대를, RV는 트레일블레이저 758대, 이쿼녹스 106대, 트래버스 208대, 타호 18대 등 1,137대를 판매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부사장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10월 국내 승용차 수출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 고객으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1월 내수 5,553대, 수출 1만1,780대 등 총 1만7,333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내수는 9.4% 감소하고 수출은 0.3% 증가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하면 내수는 28.0% 늘었으나 수출은 21.0% 줄었다.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르노코리아는 SM6 405대, QM6 2,665대, XM3 2,382대를 판매했다. 특히 쿠페형 SUV인 XM3의 판매가 전년 같은 달(1,645대)보다 44.8%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707대를 출고했다. 

쌍용자동차는 11월 내수 6,421대, 수출 4,801대 등 1만1,22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7.8% 늘어난 것으로, 내수는 2.3%, 수출은 92% 증가했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하며, 지난달 11일 기업회생절차 졸업과 맞물려 이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는 신차 토레스가, 수출은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가 쌍용차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출시된 토레스는 지난달만 3,677대, 지금까지 1만9510대가 팔렸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의 내수 시장 판매 증가와 본격적인 글로벌시장 공략으로 차량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부품 협력사와의 긴밀한 부품 공급 협력과 안정적인 생산체제 구축으로 차량 판매량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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