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구현모 KT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KT의 자회사인 밀리의 서재가 지난 8일 상장 철회되며 KT의 지주형 회사 전환에 제동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구현모 KT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며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구 회장은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을 대한민국 산업의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한 AI 3대 발전전략인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 등을 제시했다. 또 디지코 선언 2년 동안 상당한 성과를 냈다며 이런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도록 연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다. 

KT는 구 대표 연임 적격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연임 여부는 다음달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지난 2년간 디지코(DIGICO) 경영 전략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뤘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올해 비통신 분야에서 41%(3분기 연결 재무제표 누계 매출 기준)의 매출을 거뒀다.

다만, 현 시점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T는 유무선 통신 사업만을 가지고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보며 기존 회사들을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을 통해 체제 전환을 모색했다. KT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하지만 지주형 회사 전환의 시발점인 밀리의 서재 기업공개(IPO)가 실패하며 사업 계획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KT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응찰로 상장을 중단했다. 아울러, 내년 초 상장할 예정인 케이뱅크의 IPO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KT는 케이뱅크의 상장을 진행하는 등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KT가 밀리의 서재 IPO를 시작으로 OTT, 기획, 플랫폼 등 다각화된 기업으로 전환할 기획을 갖고 있었는데 IPO 중단으로 인해 성장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며 "케이뱅크가 상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본 확충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주형 회사 전환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IPO 실패와 관련 회사 내부적인 문제보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을 고려해 회사 내부에서 큰 문제라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KT의 IPO 전략은 실패했지만 기업 내부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 대표가 연임된다면 지주형 회사 전환에 다시 탄력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서 교수는 "사업이 다각화 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데 구 대표가 KT 수장으로서 노하우가 있는 만큼 기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 교수는 "KT가 금융, 콘텐츠, 미디어 등 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 창출 여력은 늘어날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사업 계획이나 영업을 하는 것에 있어서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 것 보다는 구현모 체제가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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