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SPC그룹이 제빵 관련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PC그룹은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싱가포르 9호점인 정션8점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쉐이크쉑 정션8점은 싱가포르 중부에 있는 대규모 주거단지 비샨 지역의 최대규모 쇼핑몰 정션8 쇼핑몰에 자리잡게 됐다.
SPC 그룹 관계자는 "기존 상업지역 뿐만 아니라 주거단지 인근의 쇼핑몰에도 쉐이크쉑 매장을 오픈한 것이 의미깊다"며 "글로벌 사업의 성장축 중 하나인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내 SPC그룹의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삼립식품과 샤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를 묶어 그룹을 세웠다. 그만큼 자사의 핵심 브랜드로 삼립,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허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해외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미국의 3대 버거로 불리는 쉐이크쉑을 들여오는 것도 허 회장의 제빵 사업 외형 확장의 하나다.
싱가포르 내 쉐이크쉑 사업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SPC그룹은 2019년 4월 주얼창이에 싱가포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3년만에 주요 상권에 9개 매장을 열며 싱가포르에서도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현재 SPC그룹의 제빵 사업은 미국, 중국, 프랑스,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총 8개 국가를 기점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파리바게트의 해외 진출이 독보적이다. 파리바게트는 최근 올해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즈에서 선정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톱 500'에서 25위에 올랐다.
SPC그룹은 지난 2014년 프랑스에 첫 번째 파리바게뜨 매장을 열고 프랑스국립제빵학교(INBP), 에콜 르노트르(프랑스 유명 제과요리학교) 등의 교육과정을 국내에 도입했다. 제빵기술의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북미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연결고리를 공고히 해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프랑스에서 모두 44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며 할랄시장 공략에도 나선 상태다. 회사 측은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할랄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할랄이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들을 총칭한다. 특히 술이나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금지돼있 어 먹는 것이 제한적이지만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명 규모인 만큼 선도적으로 할랄 시장을 공략해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호르바루에 할랄 인증 제빵공장 건립에 착수하면서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버자야 푸드그룹과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셧다운 된 상황이었지만 서서히 풀리면서 이에 맞춰 해외 사업 확장에 더 속도를 내려고 한다"며 "제빵 기술과 매장 운영 노하우,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물론 조인트벤처, 마스터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형태로 공략해 글로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