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용 시럽. ⓒCJ제일제당
▲카페용 시럽. ⓒCJ제일제당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소비자 구매 심리를 대변하는 키워드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가 있다. ​

​물가나 소비자 심리가 여실히 반영되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 구입에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과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로 나눠지는 현상이 뚜렷했다. 

​대형마트나 지역마트의 '5만원' 이하로 내놓은 실속 선물세트를 찾는 가성비족이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인 만큼 '30만원' 이상의 비교적 고가의 선물세트로 만족감을 얻는 가심비족도 상당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따지는 소비자 성향이 커피로도 옮겨붙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를 파는 기업들이 가성비족과 가심비족을 겨냥한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1 행사 중인 get 핫커피. ⓒBGF리테일
▲1+1 행사 중인 get 핫커피. ⓒ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가성비족을 겨냥해 지난 12일부터 1,300원짜리 미디엄 사이즈의 뜨거운 커피를 1개 사면 1개를 추가로 주는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1 행사를 적용하면 1,300원에 미디어 사이즈 뜨거운 커피 2개를 구매할 수 있다. 개당 650원에 구매하는 셈이다.

이 커피는 CU가 판매하는 get 핫커피 제품으로, 커피머신에서 내려 먹는 커피다. CU는 지난 2015년 get 커피를 론칭했다. 

CU 관계자는 "get 커피의 매출 신장폭이 7월 18.2%, 8월 29.7%, 9월(1~11일) 36.8%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신장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아라비아 커피. ⓒ신세계프라퍼티
▲아라비아 커피.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프라퍼티에서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일명 '응커피'라 불리는 아라비아 커피 1호점을 지난 12일 개점했다. 가심비를 겨냥했다.

​로고 모양이 '%'이어서 사람들이 응 커피라고 불린다. 응커피는 해외여행 시 커피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있던 브랜드다. 

​아라비아 커피점 1호는 핫 아메리카노를 5,000원~5,500원에 판매한다. 

매장 문이 열기도 전부터 대기줄이 이어지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가격 보다는 다른 이유에서였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해외에서 입소문을 탄 커피 브랜드의 국내 1호점이다 보니 SNS 인증에 민감한 젊은 층의 기대가 크다"며 "매장에서 G1등급의 최고급 생두를 직접 로스팅해 신선도 높은 원두의 풍미를 제공하는 만큼 커피 애호가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직접 제조하는 홈카페용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고려해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일 홈카페족 수요에 맞춰 집에서도 스타벅스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용 시럽을 내놨다. 

바닐라와 헤이즐넛 시럽 280ml 제품으로 출시했고, 펌프까지 별도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매장에서 제조하는 것과 같은 커피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고유의 풍미를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와 가심비로 나뉘어 지면서도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의 유통 경로와 선호도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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