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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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다음달 중으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거나 발표하기로 밝혔다. 이에 따라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텔레콤이 5만9,000원의 요금제를 내놔 최근 정부가 제시한 민생 안정에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신 3사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장관은 간담회에서 “최근 공공요금 인상과 소비자물가의 큰 폭 상승 등 경제뿐만 아니라 국민의 민생 안정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필수재인 통신서비스의 접근권 제고 및 선택권 확대를 위해 이용자 수요에 맞는 5G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듯 SK텔레콤은 같은날 오전 과기정통부에 5G 중간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제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5G중간요금제 출시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5G 요금제가 출시 4년차에 접어들었고 전체 이용자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가 출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5G 중간요금제 도입에 적절한 시기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다만, 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요금제의 가격이 하락하면 통신사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통신 3사가 5G 가입자 확대로 수혜를 입은 만큼 요금제의 가격 하락이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반면, 증권가는 5G 요금제 도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저가 요금제가 생기더라도 5G 가입자의 증가가 예상되므로 요금제의 하락으로 인한 타격이 상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출시되는 5G 중간요금제가 민생안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한다. 5G 중간요금제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인데 이에 비해 요금제의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에 5만9,000원에 24GB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통신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보다 낮은 가격대를 내놔 5G 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으로 보이며 5만9,000원은 싼 가격도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통신사도 은행처럼 월별로 예대금리차 공시를 하는 것처럼 공시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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