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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증가율 1위 그룹은 '중흥건설' 400%↑…작년 고용 최다 그룹은 '삼성' 26만 6800명↑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국내 대기업 집단(그룹) 중 쿠팡의 고용 증가세가 최근 1년 새 돌풍을 일으켰다. 쿠팡은 지난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으로 3만 명 가까이 직원 수를 늘리며 국내 주요 그룹 중 최다 고용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을 품은 중흥건설은 고용 증가율이 400%를 넘어 대기업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또 작년 기준 최다 고용 그룹은 26만 6,800명 이상 책임진 삼성이었고, 단일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직원 수가 10만 명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76개 그룹 대상 2020년~2021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76개 대기업 집단 내 국내 계열사는 2,886곳인데, 이중 고용 인원이 1명 이상 기재된 곳은 2,328곳으로 집계됐다.

2,300곳이 넘는 기업의 2020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63만 5,230명이었다. 작년에는 169만 8,970명으로 1년 새 6만 3,740명으로 3.9% 수준으로 고용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한 해 파악된 76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는 작년 12월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자 수 1,455만 33명의 11.7% 수준이었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국내 고용 인원의 90% 정도는 76개 대기업 집단을 벗어난 중견기업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에서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76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2곳이었고, 25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9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돼 2020년 고용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거나 직원 수 변동이 없었다.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42곳 중에서도 고용을 가장 많이 한 그룹은 '쿠팡'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지난 2020년 4만 3,402명이던 것에서 작년에는 7만 2,763명으로 1년 만에 고용 인원이 2만 9,361명 늘었다. 이는 76개 그룹에서 최근 1년 새 늘린 6만 3,700여 명의 46.1%에 해당하는 높은 비중이다. 작년 한 해 대기업 그룹 고용 증가 인원 중 상당수를 쿠팡에서 책임진 셈이다. 

쿠팡 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8,027명(20년 16만 6,925명→21년 17만 4,962명)이나 직원을 늘렸다. 중흥건설은 2020년 기준 1,500명대 수준에 불과하던 그룹 인원을 작년에는 8,401명으로 1년 새 6,865명이나 직원 수가 급증했다. 여기에는 대우건설을 품으면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도 1만 명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 삼성(4,728명↑), 신세계(4,431명↑), LG(4,158명↑), 카카오(3,967명↑), SK(2,596명↑), 현대중공업(2,449명↑), 네이버(1,795명↑) 순으로 최근 1년 새 고용을 많이 늘린 상위 10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CXO연구소
ⓒ한국CXO연구소

이와 달리 1000명 넘게 그룹 직원 수가 감소한 곳은 7곳으로 파악됐다. 두산은 2020년 기준 1만 4,987명에서 작년에는 1만 670명으로, 1년 새 4,317명 직원 수가 줄었다. 이어 효성(2,481명↓), 한진(2,034명↓), 이랜드(1,878명↓), KT(1,734명↓), 금호아시아나(1,242명↓), 아모레퍼시픽(1,082명↓) 등도 2020년 대비 2021년에 1000명 넘게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고용 1만 명 클럽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10만 9,253명으로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직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현대자동차(7만 1,880명), 쿠팡풀필먼트서비스(4만 6,306명), LG전자(3만 8,388명), 기아(3만 5,120명)가 고용 톱5에 포함됐다. 특히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 2020년 1만 9962명에서 1년 새 2만 6644명이나 일자리가 많아지며 쿠팡 그룹의 고용 증가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그룹별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고용 증가율로 보면 대우건설을 품은 중흥건설이 446.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쿠팡(67.1%)을 포함해 호반건설(61.7%)과 아이에스지주(59.3%)로 50%를 훌쩍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호반건설은 2,468명에서 3,990명으로, 아이에스지주는 1,577명에서 2,512명으로 2020년 대비 2021년 그룹 직원 수가 늘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대기업들이 과거부터 대규모 채용 규모 계획을 지속 발표해왔지만 신규 채용을 크게 늘리는 뒷면으로 기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증가해 실질적인 고용 규모는 크게 늘고 있지 않고 있다"며 "국내 경영 환경에서 향후 국내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려면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보다는 IT를 기반으로 하는 물류 및 유통, 서비스 업종과 함께 신규 사업 등에서 직원 수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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