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 홈페이지 갈무리. ⓒ좋은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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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회사금고서 수표 21억원 빼돌려”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속옷 제조회사 '좋은사람들' 이종현 대표의 또다른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이 대표는 회삿돈 15억원을 자신에게 대여금 방식으로 지급한 후 현재까지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이 전 대표는 오는 7일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대표로 선임됐다. 김용석 대표집행임원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다시 대표에 올랐다.  

민주노총 화섬식품 노조 좋은사람들지회는 이 대표가 회삿돈 21억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3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좋은사람들 회사금고에 보유중인 수표 21억원을 이 대표가 몰래 가져갔다”며 “좋은사람들을 걱정하는 일부 임원들이 이를 확인하고 3일 오후 5시까지 입금하라고 이 대표에게 요구했지만 결국 이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횡령은 외부 회계법인이 지정감사를 진행하는 중 회사현금 보유현황을 확인하는 절차에서 드러났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또 노조는 회사가 최근 ▲퇴직연금 미납 ▲장기근속관련 포상금 미지급 ▲주택대여금 관련 대출제도 미실시 등 직원들을 위한 최소한의 업무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초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이로 인해 이 대표는 횡령과 배임 혐의로 회사 감사와 사외이사, 노조에 의해 2021년 4월과 5월 3차례 고소·고발을 당했다.

노조는 “건실한 기업이던 좋은사람들은 이 대표가 취임한 2019년 3월 이후 추락을 거듭하다 이제는 해체 수준까지 왔다”며 “이 대표가 들어온 지 2년 6개월 사이 612억원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8년 당기순이익 36억원이던 회사는 2019년 마이너스 98억원, 2020년 마이너스 248억원, 2021년에는 3분기까지 마이너스 145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이사회 의결도 없이 임원들 모르게 대부업체에 (이 대표) 자신의 개인적 자금차입에 회사가 보증하도록 법인도장을 찍어 정확한 우발채무 금액이 얼마인지 알 수 없고 이로 인해 회사는 강제경매까지 신청됐다”고 밝혔다.

문경주 좋은사람들지회장은 "지난 3일 회사돈이 사라진 것을 알았고 돈을 돌려 놓도록 얘기했으나 이 대표는 돈을 돌려두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날 이종현 대표가 이사회를 통해 선임됐는데 이사회 내부에서도 회사 정관상 이사회가 연기되거나 변경되면 미리 통보가 이뤄졌어야 하는데 당일 통보하고 진행한 만큼 무효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 대표의 취임이 공시됐지만 업무지시는 따르지 말라는 최한우 감사의 메일을 임직원들이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문 지회장은 “조합에서 지난해 수십억원의 우발채무와 관련한 구속수사를 요청했고 현재 3건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루 빨리 회사가 정상화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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