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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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 ‘더모아카드’ 출시 1년 만에 ‘단종’

-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수익성 위태…카드사, 혜택 축소 또는 연회비 상승 나설 듯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해 발급수를 확보했던 이른바 ‘혜자카드’를 단종하고 있다. 계속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출시한 연회비 대비 혜택이 더 큰 상품이 득보다는 오히려 실적하락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더모아(The More)'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더모아카드는 결제 금액에서 1,000원 미만인 잔돈을 포인트로 월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적립해준다. 예컨대 5,990원을 쓰면 990원이 적립되기 때문에 쓴 금액의 15%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전월 카드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 연회비는 1만5,000원에 불과해 출시된 지 1년 만에 신한카드 대표 상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단종 결정으로 기존 가입자가 재발급을 받고 싶어도 유효 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연장할 수 없는 상태다.

업계에선 ‘D4@카드의 정석(우리카드)’, ‘삼성카드&마일리지플래티넘(삼성카드)’, ‘탄탄대로올쇼핑티타늄카드(KB국민카드)’, ‘제로에디션2(현대카드)’ 등도 대표적인 혜자카드로 꼽히고 있지만 단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D4@카드의 정석은 전월 실적 30만원을 채우면 커피 전문점에서 월 1만1,000원 이내에서 55%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간편 결제에서 1.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현대카드의 제로에디션2는 혜택을 받기 위한 전월 실적 조건이 없기 때문에 20·30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카드다.

문제는 가파른 단종 속도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비용 절감 방안은 할인 혜택을 없애거나 무이자 할부를 부분 무이자 혜택으로 축소하는 방향인데 카드사와 소비자, 가맹점 모두에게 득이 되는 정책적 발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에서 단종된 카드는 총 192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단종 카드 202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단종이 되지 않더라도 부가 서비스가 많이 탑재된 신용카드는 연회비가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적자인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규 출시 카드를 중심으로 고객 혜택 축소는 불가피 하다”면서 “결국 소비위축을 불러올 것이고 가맹점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하게 생각해도) 카드사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비용 절감일 것이고 소비자에게 주던 혜택은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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