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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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유럽연합(EU) 반 독점 당국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해 EU와 중국, 일본,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규제당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다. 70% 이상 시장점유율을 초과할 경우, M&A를 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 매출을 거두는 국가 규제당국 전체의 승인이 필요해서다. 심사국 중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는 이미 승인 결정을 내렸고 현재 한국, EU, 일본의 결정만 남았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간 결합을 심사하는 EU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의 인수 승인을 거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을 독점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이 합병하면 전 세계 LNG선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앞서 EU 집행위는 크루즈선 시장 1위와 3위 조선사 간 합병도 불허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해왔지만 심사국 6개 중 EU는 물론 한국과 일본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 결합을 승인한 국가는 카자흐스탄(2019년10월), 싱가포르(2020년 8월), 중국(2020년 12월) 등 3개국에 그친다. 글로벌 기업 간 결합은 심사국 전체의 승인을 얻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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