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대리업계의 잇단 견제를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협력자문위원회(가칭)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상생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택시·대리업계의 잇단 견제를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협력자문위원회(가칭)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상생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 택시업계 “프로멤버십 즉각 폐지해야” 대리업계 “점유율 제한해야”
- 카카오모빌리티 “프로멤버십 할인…인위적인 점유율 조정 어려워” 밝혀

[SRT(에스알 타임스) 이수일 기자] 택시·대리업계의 잇단 견제를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안을 내놔도, 이들 업계가 강력 반발하며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협력자문위원회(가칭)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상생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 “프로멤버십 할인” 제안…택시기사 “즉각 폐지해야”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업계와 상생하기 위해 스마트 호출 폐지 및 프로멤버십 가격 인하 등을 담은 상생안을 내놨다.

스마트 호출은 이용자가 비용을 좀 더 내면 배차 확률이 더 높은 택시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가 주간 1,000원, 야간 2,000원의 고정 수수료를 0~5,000원의 탄력 요금제로 변경하면서 요금 인상 논란으로 이어지자, 회사는 ‘전면 폐지’ 카드를 꺼냈다.

프로멤버십은 월 9만9,000원의 요금을 내는 카카오T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특정 장소로 향하는 손님들의 목록을 미리 알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서비스를 3만9,000원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는데, 택시업계는 현실성이 없다며 즉각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 단체는 “카카오가 프로멤버십을 유지한 채 가격만 3만9,000원으로 인하하겠다는 것은 본인들의 이익 보전을 위해 프로멤버십 가입자에 대한 우대정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프로멤버십을 즉각 폐지하고 안정적인 택시 호출서비스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리기사 “점유율 제한해야” VS 카카오 “인위적인 제한 어려워” 
대리업계와의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최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에 상생 협력안으로 대기어 총량제를 제안했다. 이 제시안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15%의 점유율을, 티맵모빌리티가 10%의 점유율을 확보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점유율이 10%가 안 되기 때문에 찬성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20% 내외의 점유율(업계 추정치)을 확보하고 있어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대리운전단체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압박하며 현실적인 상생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하지 않고 있다며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위적인 점유율 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연합회가 새롭게 제시한 (대기업) 총량제는 전화시장뿐만 아니라 앱시장까지 범위를 확대해 점유율을 인위적으로 제한·축소하자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특정 업체에만 사업 확장 기회를 주는 목적의 제시안이라고 판단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질적 상생안으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현금성 프로모션 제한, 2019년도 운행완료콜수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1577 확장 자제 등을 검토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또한 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개 프로그램 제공 등의 상생안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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