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대상 수상작 '남매의 경계선'. ⓒ BIAF2021
▲장편 대상 수상작 '남매의 경계선'. ⓒ BIAF2021

- 단편 대상 ‘베스티아’ 등 수상작 발표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2021) 장편 부문에서 ‘남매의 경계선’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이번 BIAF2021은 영화제 시상을 마치면서 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먼저 장편 대상을 차지한 ‘남매의 경계선’은 칸영화제 단편상과 프랑스 아카데미 세자르를 받은 플로랑스 미알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헨젤과 그레텔’, ‘눈의 여왕’의 스토리텔링 연장선으로, 비극과 환상이 공존하는 무시무시한 모험을 거쳐 성장하는 아이들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와타나베 아유무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장편 심사위원인 코니시 켄이치, 김혜리, 윤단비 감독은 “‘남매의 경계선’은 전 세계적 화두인 난민 문제를 아동의 주체적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특별한 작품"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남매의 경계선’은 어린이가 주인공이자 화자임을 드러내기 위해 동화적인 그림 양식을 취했으며, 주로 원색을 사용했다. 그 색은 우리가 어린이를 생각할 때 쉽게 떠올릴 맑고 쨍한 색이 아닌, 어딘가 얼룩져 있는 톤으로 묘사하였으며, 이는 곧 작품 속 인물들이 삶에서 맞닥뜨리는 고난과 그림자를 의미한다고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어 “인물들이 눈보라와 가시밭길, 차가운 호수를 거치는 동안 그들의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의 구성과 아름다움도 대단히 번뜩였다. 애니메이션 표현의 다채로움은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주제의 일관성을 지켜낸 이 놀라운 작품에 심사위원 모두가 한결같은 찬사를 보낸다”며 장편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남매의 경계선’은 관객상, 다양성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장편 부문 심사위원상작 '마이 써니 마드'. ⓒ BIAF2021
▲장편 부문 심사위원상작 '마이 써니 마드'. ⓒ BIAF2021

미카엘라 파블로토바 감독의 ‘마이 써니 마드’는 장편 부문 심사위원상과 코코믹스 음악상을 차지했다. 이 영화는 아프간에서 새 가족을 꾸린 주인공의 낯선 상황을 보여주며 깊은 몰입을 이끌어 낸 작품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음악 심사위원인 전효성, 황현성 음악감독은 “지구촌 어딘가에서는 충분히 현실일 수 있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체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풀어내는 데 있어, 음악으로 감정의 흐름뿐 아니라, 지역적 문화, 자연 및 인공물들의 색채 외 질감 등의 요소들도 잘 담아냈다”고 음악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장편 부문 우수상작 '견왕'. ⓒ BIAF2021
▲장편 부문 우수상작 '견왕'. ⓒ BIAF2021
▲장편 부문 우수상작 '아시펠'. ⓒ BIAF2021
▲장편 부문 우수상작 '아시펠'. ⓒ BIAF2021

장편 부문 우수상은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견왕’과 펠릭스 뒤포-라페리에르 감독의 ‘아시펠’에게 돌아갔다. ‘견왕’은 이누오와 토모나의 우정을 그린 뮤지컬 시대극이며 ‘아시펠’은 시적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단편 부문 대상은 위고 코바루비아스 감독의 ‘베스티아’가 수상했다. 오스카상 차기 년도 출품 자격을 얻는 ‘베스티아’에 대해 심사위원인 송시치, 아드리앙 메리고우, 론 다인스는 “독재자의 손에 넘어갔을 때의 국가가 겪게 되는 공포, 두려움, 그리고 사회적 분열을 상징하는 한 여성의 정신을 깊이 탐색한다. 이렇듯 섬세하고 정치적인 주제를 표현하면서도, 작품은 대단히 정교한 프레임들로 작업되었으며, 또한 매우 고유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최고의 결과물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단편 부문 대상작 '베스티아'. ⓒBIAF2021
▲단편 부문 대상작 '베스티아'. ⓒBIAF2021

단편 부문 심사위원상은 스펠라 카데즈 감독의 ‘스테이크 하우스’에게 돌아갔다. 디아나 캠 반 응우엔 감독 ‘사랑해, 아빠’, 미즈시리 요리코 감독 ‘불안’, 전승배 감독 ‘건전지 아빠’ 3개 작품이 단편 부문 우수상을 차지했다. 사무엘 파테, 실뱅 모네 감독의 ‘껍질’은 단편 부문 관객상과 애니비 초이스 상을 받아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지지를 받았다.

TV&커미션드 부문에서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 대상 수상작인 기욤 로랭 감독의 ‘바닐과 머리카락 도둑’이 심사위원상을, 한국단편 부문 심사위원상은 에릭 오 감독의 ‘나무’, 우수상은 전승배 감독의 ‘건전지 아빠’가 선정되면서 2관왕에 올랐다.

학생·한국단편·TV&커미션드 부문 심사위원 융 헤넨과 김승희 감독은 섬세한 세계관으로 관객들을 이끌어가는 은유적인 영화가 풍기는 시적인 대만 작품 ‘물 속의 소녀’에 심사위원상을, 인도 작품 ‘아마이’에 심사위원 특별언급 했다.

특별상 부문에서는 한국만화 애니메이션 학회장상은 개막작인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의 ‘항구의 니쿠코’가 선정됐다. 이어 EBS상은 클레어 시셰 감독의 ‘러브 플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상은 정승희 감독의 ‘보이지 않는 눈’이 각각 차지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작인 ‘가정의 교수형’은 VR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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