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KT광화문 이스트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 사
▲(왼쪽부터)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KT광화문 이스트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 사

일회성 수익·인건비 절감 효과 반영

과징금·주파수 재할당 등 변수 될 듯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약 1조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몇 년간의 실적과 비교해 봐도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자회사의 일회성 수익이 크게 반영된 KT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통3사의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3.5%, 25% 증가한 15조2,196억원, 1조5,2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 별로는 SK텔레콤이 매출 4조5,082억원, 영업이익 5,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매출 7조547억원, 영업이익 7,572억원에 이어 LG유플러스가 매출 3조6,567억원, 영업이익 2,4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KT의 영업이익 전망 수치는 전년비 49.5%,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5.5%, 10.1%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대비 KT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KT 영업이익 상승의 주된 이유는 자회사 넥스트커넥트PFV의 단기 이익이 반영된 수치다. 넥스트커넥트PFV는 부동산 개발 전개사로 서울 광진구 구의동 일대 부동산 개발 사업에 따른 수익이 1분기를 넘어 2분기까지 반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KT의 인건비 절감 효과도 일부 반영됐다. KT는 지난해 4분기 조 단위 규모의 비용을 들여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를 통한 인건비 감소는 연간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비용효율화와 부동산 일회성 이익이 1분기 가시적인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줬다"며 "모바일·인터넷·미디어 등 견조한 핵심 사업과 AICT 관련 매출이 성장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모두 전반적인 비용 절감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마케팅 경쟁 양상이 약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투자는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1,000억원대 과징금 제재가 회계상으로 반영되지 않았고 정국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향후 규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 주파수 재할당과 같은 비용 증가 이슈도 장기적으로 살펴야 할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규제 리스크와 주파수 재할당 등 비용 증가 이슈가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올해 이통3사들이 1분기 준수한 실적을 거둘 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에이닷', KT의 한국적 AI 모델, LG유플러스의 '익시오' 등을 활용한 소비자(B2C) 및 기업(B2B) 대상의 AI 에이전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통3사들은 마케팅 상황이 안정적인 데다 작년 인력 조정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완화되는 등 실적 전망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통3사의 1분기 실적이 우수할 것이기에 올해 연간 이익 성장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인위적인 통신 요금 인하 권고뿐만 아니라 단통법 폐지로 인한 통신 시장 과열 가능성도 낮은 반면 통신사의 실적 기대감 상승, 밸류업 이슈 부상 가능성 등 4월에도 호재가 다수 포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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