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KT광화문 이스트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 사
▲(왼쪽부터)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KT광화문 이스트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 사

AI 투자 위한 비용 절감 위한 취지인 듯

정규직 축소 계약직 확대 추세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전반적으로 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AI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이통3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전체 직원 수는 총 3만 2,991명으로 전년 3만6,140명 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전체 직원 수는 전년비 1.5% 줄어든 5,493명을 기록했다. 미등기임원 수도 전년비 16.8% 감소한 94명을 기록했다. 작년 연말 인사에서 27명의 임원이 물러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규직 직원 수는 5,153명으로 1년 새 2.4% 감소했고, 계약직 직원 수는 13.7% 늘어난 340명이다. 

LG유플러스는 전체 직원 수가 전년비 2.3% 감소한 1만 57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임원 7명을 새로 선임하면서 미등기임원이 71명으로 유지됐다. 정규직 직원 수는 전년비 2.1% 줄어든 1만 374명, 계약직 직원 수는 11.2% 감소한 197명을 기록했다.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는 달리 미등기 임원 수를 늘리는 양상이다. 

KT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수는 1만 6,92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등기 임원 수는 99명으로 전년비 22.2% 증가했다. 하지만 직원 수는 이통3사 중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정규직은 줄인 반면 계약직은 늘렸다. KT의 정규직 직원 수는 전년비 16.9% 감소한 1만 5,812명을 기록했다. 반면 계약직 근로자는 56.8% 늘어난 1,115명을 기록했다. 2024년 네트워크 부문 특별 희망퇴직을 통해 내보낸 2,800여명의 노동력 중 일부를 계약직 근로자로 일부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러한 이통3사의 직원수 감소는 AI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빠르게 바뀌는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신사들이 인력을 감축하는 배경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AI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T는 지난해 11월 미래 AI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인 ‘SKT AI 펠로우십’ 6기 과정을 마무리했다. SKT AI 펠로우십은 AI를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이 AI를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고 현직 개발자와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SKT는 차세대 AI 인재 양성을 위해 2019년부터 6년째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KT는 이달 중 ‘인공지능 전환(AX)’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300명 규모의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하기로 했으며, 현재 전문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는 KT 100명, MS 100명 등 총 300명의 AI 정예 인력으로 구성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AI 분야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LG유플러스 US 페어’를 개최했다. 2023년 LA에 이어 올해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는 채용 연계 행사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전문 인재를 채용, 양성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계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퇴직을 하는 시기이기에 임직원 수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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