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종민 SKT 미래R&D 담당, 심민보 튜링바이오 대표, 류한욱 이몰로지 대표, 홍주열 유쾌한프로젝트 대표. ⓒSK텔레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종민 SKT 미래R&D 담당, 심민보 튜링바이오 대표, 류한욱 이몰로지 대표, 홍주열 유쾌한프로젝트 대표. ⓒSK텔레콤

SKT·KT 정신건강 플랫폼 기술 개발 중 

LG유플러스, 제휴사와 건강관리 플랫폼 론칭…반응은 ‘지지부진’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헬스케어 사업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타사 등과 협업해 정신건강 플랫폼 개발에 나선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부터 패스(PASS)앱 내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나 반응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부터 AI 기술 기반 정신건강 증진을 목표로 멘탈케어 전문기업인 유쾌한프로젝트, 튜링바이오, 이몰로지와 AI 멘탈케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유쾌한프로젝트는 멘탈케어 서비스 제공 플랫폼인 ‘클라이피’와 대면 심리상담센터 ‘클라이피 심리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튜링바이오는 정신건강 진단기술 및 우울증 개선 디지털치료기기 ‘DepRx’ 등을 보유한 기업이며, 이몰로지는 얼굴표정기반의 심리진단기술과 집중력 향상을 위한 3차 신경자극 저주파기기 ‘스마트드림’을 출시한 바 있다.

SKT는 보유 중인 멀티모달 AI기술과 이들 기업의 정신건강 탐지 및 치료 기술, 관련 솔루션 역량들을 결합해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될 차별적인 AI 멘탈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음성 분석과 얼굴표정 분석을 통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징후, 주의·집중력 저하 현상 탐지 및 맞춤형 치료와 지원 등을 제공하는 AI 멘탈케어 서비스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음성질환 진단 기술 임상 시험을 위한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표정과 음성 기반의 맞춤형 케어 솔루션은 향후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돼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4사가 보유한 기술 노하우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정신건강변화 탐지∙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튜링바이오와 이몰로지는 정신건강변화 탐지와 디지털 치료기술을, 유쾌한 프로젝트는 최적의 멘탈케어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사람의 수가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정신건강 문제를 토로하는 인구는 매년 증가세다.

SKT 관계자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 각종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협력 결과물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결과물 공개는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월 한양대학교 디지털헬스케어센터와 비대면 정신건강 플랫폼 구축 및 웰니스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 

KT와 한양대는 비대면 환경에서 정신건강 진단부터 데이터 수집 및 관리, 분석까지 연계하는 통합 플랫폼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비대면 정신건강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과제에 함께 참여하며, 플랫폼 기술개발과 실증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KT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축적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고 한양대는 개인맞춤형 정신건강 케어 및 예측을 위한 AI 알고리즘 등의 기술력을 토대로 정신건강 케어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양 기관은 이후 정신건강 케어 플랫폼의 성공 모델을 실증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우울감과 불안증을 자가진단한 후 진단 결과에 따라 게임, 음악 등의 맞춤형 콘텐츠로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디지털 웰니스 서비스인 셈이다.

KT관계자는 “한양대와 협력해 개발한 비대면 정신건강 플랫폼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 1차 국책 사업에서 활용한 바 있다”며 “해당 연구는 연구개발 실증 단계인 만큼 아직 고객 대상 서비스 출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 2월부터 제휴사와 함께 패스(PASS)앱 내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생활습관에 기반한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구독료 2,200원을 내면 맞춤형 건강검진 기록 등을 열람할 수 있다. 다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반응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여진다. 

김남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23년 국내 업체가 개발한 불면증 개선용 의료기기가 ‘국내 첫 디지털 치료기기’로 허가 받고 수면장애 치료를 위한 디지털 기술 활용의 서막을 알렸다”며 “정신건강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디지털 멘탈케어에 대한 인식 제고와 포용성 확대 등을 통해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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