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광화문 KT이스트사옥·LG유플러스 용산사옥. ⓒ각 사
▲(왼쪽부터)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광화문 KT이스트사옥·LG유플러스 용산사옥. ⓒ각 사

SKT AI DC 집중…KT, 클라우드 확대 

LG유플러스 ‘익시오’ 유료화 추진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통신3사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이하 MWC25)’에서 새 먹거리인 인공지능(AI) 사업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AI DC), KT는 상반기 출시하는 ‘한국적 AI’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익시오’ 유료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가 지난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일정으로 막을 내렸다. 통신3사들은 각각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SKT는 지난 2023년 9월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면서 AI 피라미드 전략을 처음 공개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기존 전략을 고도화한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의 핵심은 'AI DC'로 수요 고객 유형을 나누어 서비스를 공급하고, AI 에이전트(에이닷, 애스터)를 기업간거래(B2B) 및 기업과 서비자간 거래(B2C) 고객에게 공급해 AI 매출 성장이다.

SKT는 AI DC 사업을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소규모 모듈러(Modular) AI DC ▲단일 고객 전용(Dedicated)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T는 MWC에서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AI DC ‘기계, 전력, 수배전(MEP)’ 시스템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액체 냉각 분야 기업인 기가 컴퓨팅(Giga Computing), SK엔무브와 차세대 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엘리스그룹과는 AI DC 모듈러 분야에 협력하기로 했다.

SKT 관계자는 자사 AI 경쟁력 핵심으로 “자체 역량에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AI DC 전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해 갈 것”이라며 “SKT는 AI DC 관련 모든 영역에서 글로벌 일류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는 만큼 파트너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상반기 안으로 ‘한국적 AI’와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이하 SPC)’를 상용화하고, 다양한 산업의 ‘AI 전환(AX)’ 확대를 통해 AI 수익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KT SPC’는 기존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비슷한 사용 환경과 경험, 효율성을 제공하면서도 국내의 법률과 규제를 준수하며, 높은 보안성과 자주성, 대규모 확장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적 AI’는 단순한 한국어 처리를 넘어 한국의 정신·방식·지식을 포괄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한국의 사회·역사·국가관을 담아 국내 제도와 규제에 부합하는 안전한 AI 서비스를 지향한다.

KT가 MWC에서 공개한 AI 사업 방향성과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클라우드다. KT는 클라우드 사업 가운데 ‘클라우드 제공 사업(CSP)’과 ‘클라우드 관리 사업(MSP)’을 모두 영위하고 있다. CSP는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 판매 그리고 MSP는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재판매하는 사업으로 구분된다. KT는 자회사 KT클라우드와 KT DS를 통해 각각 CSP와 MSP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T는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CSP보다 MSP에 집중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민간 기업들이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의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6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MS 애저(24%), 네이버 클라우드(21%), 구글(20%), KT(8%)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공 부문 클라우드 점유율에서는 선두권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2022년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에서 4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KT는 지난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향후 5년 동안 1억2,0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투자해 내부 시스템을 전환하고, 공공·금융·교육 등 다양한 외부 사업에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해외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향상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MS와의 협력이 KT의 자회사인 KT클라우드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KT가 MS 애저를 도입하게 되면 KT클라우드가 주도하던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우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공공사업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영역 외에 KT-MS 공동 개발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유료화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AX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MWC에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약이 이어졌다. 온디바이스 기반의 AI 에이전트인 ‘익시오’는 구글과의 협력으로 정교한 분석, 요약, 추천이 가능한 AI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MWC에서 자사의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ixi-O)’에 구글의 AI 엔진 ‘제미나이(Gemini)’의 활용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중동 현지 최대 통신 사업자인 자인그룹과 ‘익시오’ 글로벌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익시오 서비스의 중동 진출을 위한 첫 단계로 LG유플러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자인KSA’와 협업할 예정이다. 자인KSA는 870만여명의 고객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3위 통신 사업자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AI 진흥 정책에 맞춰 익시오를 통신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연내 AI 에이전트 ‘익시오’ 유료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AI컨택센터(AICC), 비전AI 등 AX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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