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혜택·시의적절 상품 주효한 듯
SK텔링크·미디어로그는 부진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지난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알뜰폰(MVNO) 자회사 실적이 엇갈렸다. KT엠모바일의 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SK텔링크와 미디어로그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엠모바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15.0%, 15.7% 증가한 3,456억원, 96억원을 기록했다. 알뜰폰 시장의 침체 가운데 최근 4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지속적인 실적 성장 배경은 다양한 혜택과 함께 시의적절한 상품들을 내놨던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4월 설립된 KT엠모바일은 MVNO 위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 외에도 통신기기 판매(통신 모듈 유통 사업), 임대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상품 및 서비스는 지난해 6월 선보인 ‘후후 안심 요금제 3종’을 꼽을 수 있다. 해당 요금제는 160만 고객의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고 보상해 주기 위한 예방 솔루션이 결합됐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금융 피해와 온라인·전자 금융사기 피해 변호사 선임 비용을 유형별로 최대 100만원 보상해 준다.
이외에도 지난달 19일부터 ‘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eSIM) 개통 고객까지 ‘AI 자동개통’ 서비스를 적용했다. KT엠모바일은 2024년 6월, AI 기반 자동개통 시스템을 선보이며 고객의 신분증 진위 확인, 정보 검증, 개통 처리까지의 과정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해 고객의 개통 대기시간을 대폭 감소시킨 바 있다.
◆ SK텔링크 ‘역성장’…스타링크 도입으로 반등 나서
SK텔링크는 3년만에 영업이익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알뜰폰(MVNO)은 점유율 제한이라는 규제 리스크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변수에 직면하면서 사업 환경이 악화됐다.
지난해 SK텔링크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203억원) 대비 34.9% 감소했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며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동반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률은 6.6%에서 3.9%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판매촉진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 중심 전략으로 선회했음에도 순익 감소가 이어진 것이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는 하반기 알뜰폰 시장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며 ”올해는 마케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이익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해외발신정산료와 외주용역비가 크게 증가했다. 2024년 해외발신정산료는 1,007억원으로 2023년 843억원에서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과도한 배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K텔링크는 지난해 모회사인 SK텔레콤에 약 1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30억원)의 5배 수준이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의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이에 당기순이익 규모에 육박하는 배당은 재투자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고, 재무안정성을 저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알뜰폰 사업은 국회에서 대기업 계열의 점유율을 60%로 제한하는 법안이 추진되면서 성장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 현재 SK텔링크의 알뜰폰 가입자는 약 78만명으로, 경쟁사인 KT엠모바일(약 17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00700 국제전화 서비스도 카카오 보이스톡, 스카이프 등 모바일 기반의 대체 수단 확산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
이에 SK텔링크는 상반기 국내 도입을 앞둔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자사 사업에 연동시켜 수익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SK텔링크는 기존 중대형 선박, 대형선사 대상 위성 통신 서비스를 스타링크 기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이르면 6월부터 스타링크 국내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B2B 해운 선박 시장을 중심으로 제휴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디어로그, 3년만에 적자전환…중고폰 사업 성장 기대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도 영업이익이 3년만에 적자전환했다. 2023년 1월 LG유플러스 출신인 이상헌 대표 취임 후 중고폰 사업에도 진출하며 실적 개선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업황 악화 및 신사업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매출 3,059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은 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021년 30억원 적자를 낸 미디어로그는 이듬해 13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취임한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비 88.9% 감소한 15억원이었고, 지난해 수익성이 더 악화되며 4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미디어로그 실적 부진은 모회사인 LG유플러스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2000년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이란 사명으로 설립된 미디어로그는 인터넷 통신 서비스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인터넷 포탈 서비스 등이 주력 사업이었지만, 2014년 알뜰폰(U+유모바일), 2023년 중고폰(셀로)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을 재편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알뜰폰 시장 침체 때문으로 보인다. 그간 알뜰폰 가입 회선은 매달 1%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했다. 2023년 6월 800만개 돌파 후 9개월 만인 지난해 3월 900만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알뜰폰 시장이 침체하면서 가입자 수 증가는 더딘 흐름을 보였다.
다만 최근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로 20GB 데이터 제공 1만원대 5G 요금제가 출시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이어 조만간 KT와 LG유플러스도 도매대가를 인하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미디어로그는 저렴한 5G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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