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KT 광화문 이스트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 사
▲(왼쪽부터)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KT 광화문 이스트 사옥·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각 사

AI 인프라·B2B 사업 확대로 수익 다각화 추진

지원금 담합 대규모 과징금 변수될 듯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지 못했다. 인력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비통신 사업 매출을 확대시키는 ‘탈통신’ 기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3사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비 1% 증가한 58조9,97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비 20.6% 감소한 3조4,9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SK텔레콤과 KT의 인력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퇴직비용) 반영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8,234억원으로 전년비 4.0% 증가했다. KT와 엘지유플러스는 영업이익 8,095억원, 8,6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각각 50.9%, 13.5%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 증가 배경으로 유·무선통신과 AI 전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KT는 4분기에 시행한 인력구조개선 등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할 경우 연결 영업이익은 1조8,118억원으로 전년비 9.8%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무형 자산 상각 비용과 통상 임금 범위 확대 판결에 따른 4분기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통3사의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 수가 1,692만명으로 전년비 9.1% 증가했고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각각 7.0%, 13.3% 상승한 1,040만명, 795만명을 달성했다. 5G는 4세대 이동통신(LTE)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5G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5G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전체 가입자의 74% 비중이며,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각각 77.8%, 72.7%를 차지했다. 이통3사의 5G 가입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3G와 4G 이용자의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이통3사들은 본업인 통신업보다 비통신을 통해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올해는 AI 수익화가 목표다.

먼저 SK텔레콤은 AI 기술·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한 AI 사업의 본격 수익화를 실현해 올해부터 ‘돈버는 AI’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AI DC)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지난 해 말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했으며, 이 중 AIX사업부, AI 데이터센터(DC) 사업부, 에이닷사업부,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사업부 AI사업의 실행력을 높여 성과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장민 전무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KT그룹은 AICT 기업으로의 전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2025년에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KT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신성장 동력인 AI 신사업 육성을 필두로 한 고수익 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B2B 사업에 AI 모델을 적용해 AI 응용 서비스의 범용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 고객별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으로 기업 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통3사의 지원금 담합 의혹과 관련해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고, 3G와 LTE 주파수 재할당으로 인한 추가 비용 지출도 불가피하다. 여기에 단말기유통법 폐지 시점과 조기 대선이 맞물릴 경우,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이통3사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이동전화 매출액·마케팅비용·감가상각비·인건비 추세를 보면 2025년에도 유의미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T는 올해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이익이 상반기 중 약 9,000억원 규모로 반영되고 인건비가 약 2,500억원 감소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반영할 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193.1% 증가한 2조4,000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 늘어난 28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올해 외형 성장과 디지털 전환 등 운영 효율화, 저수익 사업 정 리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따른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