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사업 정체 속 투자 늘어…투자사 재무구조는 ‘악화’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로봇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통신사업의 성장 정체 속 활로 개척을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사들의 재무구조는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반기보고서 기준 SK텔레콤의 관계기업 투자액은 2조165억원으로 직전년 같은 기간 1조9,446억원 대비 3.7% 늘었다. 해외 법인을 제외하고 SKT의 투자금이 몰린 곳은 미국의 시타델퍼시픽(498억원), 에스엠컬처앤콘텐츠(391억원), 남인천방송(149억원), 씨메스(52억원), 코난테크놀로지(42억원), 홈초이스(32억원) 등이 꼽힌다. 씨메스, 코난테크놀로지, 홈초이스 등은 지난해 6월 SKT의 AI컴퍼니 전환을 모토로 하는 ‘K-AI 얼라이언스’ 출범에 따라 SKT의 투자로 관계기업이 됐다.
씨메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투자금액이 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금 확대가 눈에 띈다. AI로보틱스 솔루션 기업 씨메스는 지난 10월 상장해 현대무벡스와 물류로봇 자동화 공급계약 체결을 비롯해 디지털 글로벌화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2023년 매출이 직전년보다 65.2% 증가한 76억3,931만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은 상장 전보다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상장 기업 중 증시 입성 직후 실적이 크게 꺾인 기업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씨메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AI 얼라이언스 출범 이후 필요에 따라 일부 기업에 지분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씨메스의 경우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에 따라 SKT의 지분율에 변동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반기보고서 기준 관계기업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7% 늘어난 4,182억원이다. 이 가운데 투자금액이 높은 곳은 메가존클라우드(1,300억원), 에이치디현대로보틱스(500억원), LS마린솔루션(54억원)으로 에이치디현대로보틱스향 투자금 증가가 눈에 띈다. KT의 에이치디현대로보칙스향 투자금은 2022년 반기 487억원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이 확인된다.
다만 산업용 로봇 업체 에이치디현대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761억원으로 직전년 보다 1.2% 감소한 상태이며 67억원의 영업손실과 1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KT관계자는 “자사의 관계기업 투자는 신규 사업 발굴 및 사업 협력 취지”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반기보고서 기준 관계기업에 749억원을 투자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투자금이 미세하기 줄었다. 관계기업 가운데 로봇 사업 영위 기업은 없지만 지난 4월부터 AI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와 협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오는 2월 글로벌 모바일 기기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해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딥엑스는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해당 솔루션은 온디바이스에서 고성능 AI 연산을 실현함으로써 무인화·자동화 기기, 로봇, 스마트 리테일, 산업용 PC 등 실시간 AI 처리가 필수적인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딥엑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000만원에 불과한데 이 마저 직전년보다 줄은 상태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원에서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커졌다. 2025년에는 약 6조4,5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휴대전화 가입자 수 정체로 AI·B2B 등의 신사업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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