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서울 광화문 KT이스트 사옥·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각 사
▲(왼쪽부터)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서울 광화문 KT이스트 사옥·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각 사

2010년 처음으로 5조원 달성…내년 가능성 높아

안정적 본업·비용절감 효과…신사업도 ‘성장세’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내년 합산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경영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을 비롯해 안정적인 본업과 인공지능(AI), 기업 간거래(B2B) 등 신사업이 성장세인 만큼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연 지 15년 만의 재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3조7,548억원이다. 이통3사는 각 분기마다 합산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왔으나 올 4분기에는 KT의 희망퇴직 비용이 일회성으로 1조원 가량 반영돼 올해에는 예년처럼 합산 영업이익 4조원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KT는 인력 재조정으로 인한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내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년보다 더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근 3년간 우상향해 왔고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횡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5조원 시대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컨센서스(3개월 전망치 평균값)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0% 늘어난 1조9,10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KT는 같은 기간 39.9% 줄어든 9,919억원, LG유플러스는 5.6% 감소한 9,417억원이 예상된다. 올해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 해(4조4,010억원) 대비 12.7% 줄어든 3조8,439억원으로 점쳐진다. 

예년 수준의 흐름이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SK텔레콤은 내년 영업이익 2조원 돌파가 유력할 전망이다. KT는 예년 1조6,000억원대 영업이익에 더불어 고정비 절감효과가 반영될 경우 1조9,000~2조원, LG유플러스는 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들은 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5세대 이동통신(5G) 회선 비중이 80%에 육박함에 따라, 내년에도 본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AI와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과거처럼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 출혈 이유가 없어진다.

이에 이통3사는 상대적으로 정체된 통신업 대신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AI와 데이터센터(DC) 사업에 공통으로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DC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관련 조직을 신설하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AI DC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람다와 협력해 AI 데이터센터 전환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KT는 조직 개편으로 AI B2B 사업을 강화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AI DC를 포함한 B2B 사업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DC 매출 성장이 목표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통신사들에게 요금 인하 주문을 지속해 온 만큼 내년에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져 이를 반영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비지출대비 통신비 동향으로 볼 때 국내 통신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낮아진 데다 최근 발표된 OECD 보고서에서도 국내 통신비가 전 세계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 정부주도의 강도 높은 통신요금 인하 권고가 이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이해 AI·사물인터넷(IoT) 생태계 주도권 경쟁이 펼쳐짐에 따라 통신 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동통신 요금 인하 가능성을 낮춰주는 요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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