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2B 사업 확장 효과…데이터 산업 성장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 자회사들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이하 SKT)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이하 SKB)는 유료방송 시장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장을 통해 유일하게 실적이 성장했다. 반면 KT스카이라이프와 LG헬로비전은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거나 급감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B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3.1%, 13.7% 증가한 4조4,111억원, 3,51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료방송 3사(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 중 유일하게 실적이 성장한 것이다.
SKB의 성장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 증가와 가입자 둔화로 침체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B2B 사업 확장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B는 SKT의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하며, 데이터센터와 케이블 사업 등을 포함한 B2B 사업 확대 전략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모회사의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에 따라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는 AI 데이터센터(AIDC),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 AI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SKB는 AIDC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해 11월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B 지분을 1조1,500억원에 인수하고, SKB의 지분을 99.1%로 확대했다. 이전까지 추진해 오던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하고 SKT와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통신,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등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후 양사는 시너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두 회사의 임원 겸직체제를 확대하고, AIDC 사업부를 신설시키며 해당 사업부 수장에 하민용 SKT 글로벌솔루션오피스 담당(부사장)을 겸직시켰다. 이를 통해 SKB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AIDC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대표적으로 SKB가 운영하는 가산 데이터센터는 AIDC로 탈바꿈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SKT, SKB, 미국의 GPUaaS 기업 람다가 협력해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해 성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SKT의 AI DC 매출은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증가로 전년 대비 13.1% 상승한 3,974억원을 기록했다.
SKB 관계자는 “B2B와 데이터 센터, 해저 케이블 사업 성장률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현재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이터 센터 사업에서는 올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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