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유통 확대·그룹사 리브랜딩 추진
이용자 감소 속 ‘메이드 바이 KT’로 승부수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KT가 미디어 부문 매출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5조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악화 등으로 인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 계열사들도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실적 기여도가 예전보다 줄어들었다. 이에 KT는 인터넷TV(IPTV) 중심의 유통 전략을 전면 재조정하고, 그룹사 리브랜딩과 인재 영입을 통해 미디어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부터 자사 IPTV 플랫폼인 ‘지니 TV’에서 독점 제공하던 자체 제작물을 다양한 OTT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있다. 폐쇄적인 유통 방식을 벗어나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 7일 ‘지니 TV’의 자체 제작물 ‘신병3’를 OTT 플랫폼 티빙과 동시 공개했으며, 다음 달에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디어 부문은 오랫동안 KT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왔다. KT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IPTV 부문 매출은 약 2조82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를 차지한다. 여기에 KT스튜디오지니와 KT스카이라이프 등 계열사들의 수익까지 포함하면 약 3조6,990억원으로 그 비중은 더욱 확대된다.
그러나 OTT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유료 방송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주요 콘텐츠 자회사들 매출이 역성장하는 등 KT 역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IPTV 부문 매출과 KT스카이라이프, 주요 콘텐츠 자회사 매출 총합이 2023년(3조7,828억원) 대비 2.2% 줄어든 점이 뼈아프다.
지난해 주요 미디어 사업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IPTV 매출은 전년(2조571억원) 대비 1.2%증가에 그쳤다. 플레이디와 나스미디어, 지니뮤직과 스토리위즈, KT스튜디오지니 등 주요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2023년(6,870억원) 대비 13.6% 하락한 5,935억원, KT스카이라이프의 지난해 매출은 2023년(1조387억원) 대비 1.5% 줄어든 1조229억원을 기록했다.
KT의 IPTV 매출과 KT스카이라이프, 주요 콘텐츠 자회사 매출 총합은 2023년까지만 해도 증가세였다. 다만 KT가 기타 콘텐츠 자회사 매출까지 모두 합산한 전체 미디어 매출은 지난 2022년 밝혔듯 4조2,000억원 가량일 것으로 분석되기에, 올해 미디어 매출 5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8,000억원 가량 추가 매출을 내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올해의 5조원 매출 목표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지난해 'KT그룹 미디어데이' 및 지니 TV 셋톱박스 발표 등을 통해 2025년까지 미디어 부문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용자 수 감소가 이어지면서 이 계획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KT IPTV 가입자는 약 885만2,000명으로 전년비 1만4,000명가량 줄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 가입자 역시 각각 1만3,000명, 8만1,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KT가 자체 제작물 유통 전략을 개방형으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KT는 지난 2월과 3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자회사 HCN과 스카이라이프TV의 사명을 ‘KT HCN’, ‘KT ENA’로 변경했다. KT ENA는 대표 채널인 ‘ENA’를 사명에 포함시켜 미디어 역량 강화를 노리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신종수 전 CJ ENM 라이프스타일본부장을 미디어전략본부장으로 영입하며 조직 역량을 보강했다. KT는 "더 많은 시청자가 KT 오리지널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메이드 바이 KT’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2022년 전체 미디어 사업 매출 4조2,000억원을 기록했을 당시만 해도 미디어 업계가 코로나19 상황 등 산업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던 와중이었으나 지금은 미디어 업계가 활발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6일 미디어 사업 전략 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과 방향성 등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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