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TV 강세 속 케이블TV·위성방송 경쟁력 강화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KT의 위성방송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TV 손자회사 KT HCN이 지난 15일 기술중립성을 기반으로 하는 IPTV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감소 일로를 걷는 종합유선방송(이하 케이블TV)과 위성방송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IPTV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케이블TV와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IPTV 가입자 수가 2,131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3,636만명)의 58.6%를 차지했고 이어 케이블TV 1,227만명(33.8%), 위성방송 278만명(7.7%)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IPTV 가입자 수는 2022년 상반기말(2,020만명) 대비 111만명 증가한 반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227만명으로 2022년 6월말(1,282만명) 보다 55만명 줄었다.
기술중립성은 유료방송사업자가 기술결합서비스 신고 후 다른 방송사업자의 전송방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다. 즉, 유료방송에서의 기술중립성은 IPTV와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전송 방식의 구분을 없애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신규 서비스 도입과 고화질 콘텐츠 제공이 용이해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2년 방송법 개정으로 유료방송 사업자가 신고만으로 전송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중립성 서비스 제공 근거를 마련했다. 2022년 방송법이 개정되기 전 까지만 해도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허가 받은 전송기술 방식으로만 운영이 가능했다.
IPTV사는 IP방식으로만 케이블TV사와 위성통신사는 유선주파수(RF) 방식으로만 전송이 가능했다. 특히 케이블TV는 RF 기반 신호만을 사용해 방송을 전송할 수 있었는데, 가용 주파수 대역이 제한돼 채널 수 확대는 물론 채널당 전송 용량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IP 기반 전송 방식은 더 많은 채널을 제공하거나 새로운 콘텐츠 도입에 유리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기술중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는 SK브로드밴드와 서경방송, LG헬로비전 등 총 3개사였다. SK브로드밴드는 2023년 5월, 서경방송은 2023년 12월, LG헬로비전은 2024년 4월에 기술중립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중 기술중립 서비스 가입자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으나 성장성이 눈에 띈다. 2024년말 기준 전체 케이블TV 가입자(1,241만2,496명) 중 기술중립 서비스 가입자 수(25만8,045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말(1.3%) 대비 0.8%포인트 높은 수치다. 2024년 말 기준 각 사업자별 기술중립 서비스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SK브로드밴드(케이블TV)가 20만1,3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LG헬로비전 4만8,382명, 서경방송 8,361명 순이었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 HCN은 성장세인 기술중립 서비스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사업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날 KT스카이라이프와 KT HCN에 IP 전송방식 기반의 고도화된 셋톱박스를 공급하며 그룹 미디어 시너지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 HCN은 IP 전송방식을 적용한 프리미엄 방송서비스 ‘아이핏TV’를 각 사별로 출시했다. 아이핏TV는 IPTV와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며, 지니 TV에서 제공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AI 추천·검색, 모바일 이어보기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블TV 업계는 최근 10년새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티빙 등 OTT의 출현과 IPTV의 강세로 인해 상대적 틈새 시장 공략과 품질 개선에 지속 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기술중립성 가입자 비중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해당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사업자 입장에서 더 좋은 품질의 방송을 시청자에게 내보내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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