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확산·가입자 감소 영향…HCN·SO 인수도 부담된 듯
콘텐츠 강화, 교육청 협업 등 성과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KT와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LG헬로비전의 실적이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통3사 자회사 가운데 업무 영역이 비슷한 SK브로드밴드는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된 상태인 만큼 이들 양사의 부진은 시사점이 크다. 이에 앞으로의 재무건전성 개선 방안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비 0.3% 줄어든 1조22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1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스카이라이프TV의 무형자산 상각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은 유료방송 시장의 정체로 인한 가입자 이탈과 자회사 HCN의 영업권 손상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미디어 환경 변화로 인해 기대했던 시너지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데다 재무 부담과 가입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총가입자 수는 428만7,173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모바일과 인터넷을 제외한 유료방송 부문의 가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체 방송 가입자는 336만4,565명으로 전년비 3.9% 줄었으며, 위성방송(GTS)과 IPTV 결합상품 가입자는 72만3,143명으로 13.9% 감소했다. 또한 HCN의 케이블TV 가입자는 125만5,261명으로 0.9%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0년 후반부터 넷플릭스를 필두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며 시작된 시장 환경 변화 바람에서 유료방송은 서서히 둔화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는 2017년 4,130명 순증을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적게는 9만명에서 최대 19만명까지 감소가 이어졌다.
이에 더해 지난 2021년 회사가 인수한 HCN의 영업권 손상이 이어졌다. 영업권 손상은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할 때 순자산 가치보다 더 많은 돈을 지급할 경우 영업권으로 평가되는 차액이다. 이는 권리금과 유사한 개념의 무형자산으로 미래의 경제적 효과를 현재 장부에 선 반영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5,151억원을 들여 인수한 HCN은 영업권 손상으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잔여 영업권이 27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발생한 손상평가가 영업 외 비용으로 작용했고 그 결과 2023년 1,137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1,561억원으로 악화했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사업 목표를 경영효율화로 정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GTS 가입자 감소를 줄이고 기존 오프라인 위주 영업에서 디지털로 전환 추진하는 한편 스카이TV 콘텐츠 투자를 효율화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를 줄이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SO 인수로 몸집 키운 LG헬로비전, 손상 차손 영향 ‘실적 부진’
LG헬로비전 역시 KT스카이라이프와 마찬가지로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1,964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5% 감소했다. 렌탈 및 B2B 사업 성과로 매출이 소폭 늘었으나, 홈쇼핑 송출수수료 감소와 방송 프로그램 사용료 증가, 인건비 등 신규사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유료방송 시장의 어려움이 영업권 및 자산 손상 평가에 반영돼 1,062억원을 기록했다.
LG헬로비전은 그동안 여러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으나, 업계 침체로 인해 과거 인수 당시 발생한 대규모 영업권이 매년 감액되면서 자본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기업은 매년 영업권에 대한 자산가치 손상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만약 현금창출단위별 회수 가능액이 장부가액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판단되면 해당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반영해야 한다. 손상차손은 회계상 기타영업외비용으로 기록되며 이 비용이 증가할수록 당기순이익은 그만큼 감소하게 된다. 기업 가치가 기대보다 낮아져 손상차손을 지속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면 이는 해당 기업의 시장가치나 미래 전망이 인수 당시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LG헬로비전은 2019년 말 LG유플러스에 인수될 당시 4,903억원이었던 영업권 가치가 1년 만에 1,690억원으로 급감했으며, 2023년에는 245억원까지 축소됐다. 지난해 말 결국 영업권 가치는 0원으로 SO 인수를 통한 기대가치가 사라지게 됐다. 이는 유료방송 시장이 기존 케이블 중심에서 IPTV로 이동하고,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산하 SO들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결과다.
이와 관련 LG헬로비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2019년 CJ헬로비전을 인수하고 난 후 영업권이 생긴 게 아니라, CJ헬로비전이 사업하던 당시 SO를 하나씩 인수하면서 생긴 영업권이 누적으로 쌓여 왔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J헬로비전은 지난 2016년 12월 경남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하나방송을 225억원에 인수, 지난 2014년 강원방송 인수한 바 있다.
비록 영업권 가치 0원은 실제 현금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회사의 순이익과 자본이 감소하고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 구조와 신용도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더해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차입금이 전년 대비 5.7% 늘어난 5,42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헬로비전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0%로 전년(133.4%) 대비 46.6%포인트 증가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올해 사업 목표는 비용 효율화를 시작으로 최근 몇 년간 시행해 왔던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사업성이 있는 곳에 자원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렌탈 뿐만 아니라 교육 관련해 여러 교육청과 사업을 진행하는 부분이 있어 이를 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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