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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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BNK캐피탈 유상증자 단행

- NH농협·KB캐피탈 등 9배 상한치 근접

- 우리금융캐피탈, 레버리지 비율 9.6배 상한치 넘겨

- “유상증자 통한 자본확충”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캐피탈사들이 레버리지 배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는 자산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 배율 규제는 부채를 이용한 자산 확대를 제한하는 것이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자본+부채)으로 계산된다. 현 수준의 규제 수준은 10배다. 하지만 오는 2024년까지 레버리지 배율을 기존 10배에서 9배로, 이듬해에는 8배까지 축소해야 한다. 당국은 캐피탈사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회사가 보유한 부채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유상증자가 예정된 캐피탈사는 우리금융캐피탈, NH농협캐피탈, 한국캐피탈 등이다. 해당 캐피탈사 모두 레버리지 배율이 9배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이미 BNK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BNK캐피탈은 1,000억원, 하나캐피탈은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BNK캐피탈의 레버리지 비율은 9.3배로 작년 말(8.8배)보다 증가했다. 하나캐피탈도 1분기 8.7배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엔 신한캐피탈이 지난달 말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레버리지 배율을 끌어 내렸다.

캐피탈사는 지난 2018년 이후부터 외부 자본 확충 규모는 크게 늘리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자산의 성장세를 높게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캐피탈사가 레버리지 배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영업자산 축소는 어렵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최선의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소형캐피탈사는 자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규제를 준수하려는 모양새다. 롯데오토리스는 1분기 기준 총자산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한 5,8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 3.9% 하락한 것에 비해 자산이 더 크게 감소했다. 벤츠파이낸셜 역시 총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18.9% 감소한 3조1,252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규모가 전년 대비 1.7% 내림세를 기록한 것보다 감소폭이 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밖에 없다”면서 “레버리지 배율 규제에 따라 추가적인 영업자산 증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버리지 한도 9배 이상인 캐피탈사는 유상증자가 최선의 방법이지만 이마져도 여력이 안 되는 중·소형사의 경우 자산을 줄이는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업환경상 갈수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자본확충을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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