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중국의 선도 식음료(F&B) 유통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약 1,000억원 규모의 푸드테크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 오른쪽부터 온라인 양해각서(MOU) 체결 기념식에 참석한 장동현 SK 사장과 천샤오펑 조이비오 그룹 최고경영자(CEO). ⓒSK
▲SK는 중국의 선도 식음료(F&B) 유통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약 1,000억원 규모의 푸드테크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 오른쪽부터 온라인 양해각서(MOU) 체결 기념식에 참석한 장동현 SK 사장과 천샤오펑 조이비오 그룹 최고경영자(CEO). ⓒSK

-中 조이비오와 약 1,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고성장 현지 대체식품 사업 전략적 협력

[SRT(에스알 타임스) 이정우 기자]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인 SK가 ‘지속가능 먹거리’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SK는 중국의 조이비오 그룹과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조이비오 그룹은 레전드 홀딩스가 2012년 설립한 식음료(F&B) 유통 기업이다. 중국, 호주, 칠레에서 프리미엄 과일, 해산물 분야 1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SK는 2019년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조이비오 그룹에 약 2,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대체식품은 동물에 기반한 전통적 농축산업 방식 대신 주로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로 만든 식품이다. 대체식품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체 단백질은 대규모 동물 사육없이 혁신 기술로 단백질을 구현해 농축산업 탄소배출 감축, 식품안전성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ESG 투자로도 각광받고 있다.

SK는 대체식품 선도 시장인 미국, 영국을 비롯해 초기 시장인 아시아에서 혁신 기술을보유한 유망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아시아 주요국 선도 식품 기업 및 투자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대체식품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 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식물성 대체 고기,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생산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직농장과 같은 유망 정보기술(IT) 기반 푸드테크 기업와의 사업 협력과 글로벌 대체 단백질 기업의 중국 진출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수직농장은 도심 고층 빌딩, 온실 등 인공 구조물 내에서 빛, 양분 등 생육 환경을 제어하며 날씨·계절 변화와 무관하게 농산물을 계획 생산하는 농장을 의미한다.

펀드 운용은 중국의 테크 전문 펀드 운용사인 ZRC가 맡는다. 2013년 중국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북경 중관춘에 설립된 ZRC는 다수의 기술 기반 사업 투자로 중국 스타트업들의 성장에 기여해 왔다.

이번에 조성하는 투자 펀드에는 중국 유수 식품 기업과 충칭 지방 정부 펀드도 출자자로 참여한다.

SK는 2020년 미국 발효 단백질 선도기업인 퍼펙트데이(Perfect Day)에 약 540억원을 투자하며 대체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퍼펙트데이는 대체 발효유 단백질 분야 선두주자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유 단백질생산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그레이터스사에 원료를 납품 중이다. 아이스크림을 포함해 치즈, 단백질보충제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식품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SK는 최근 미국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 파인드에도 약 290억원을 투자하며 미국 대체식품 시장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가고 있다. 네이처스 파인드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미생물과 자체 발효 기술로 영양이 풍부한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가 리드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블랙스톤, 힐하우스 등 글로벌 유력 투자자들이 참가해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SK는 유럽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영국의 대체육 생산 기업 미트리스팜 투자도 추진 중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발효 단백질 외에도 식물성 대체육 분야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는 올해 초부터 파이낸셜스토리를 통해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그린 분야에서는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탄소포집저장(CCUS) 영역과 함께 대체 식품 투자를 추진 중이다.

김무환 SK 그린투자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시장은 향후 무궁무진한 부가가치 확장이 기대되는 유망 분야인 동시에 환경적 가치도 큰 사업"이라며 "핵심 기술을 보유한 투자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기회 확대 등 시너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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