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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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삼양 5년 넘게 가격 동결, 오뚜기는 13년째

- 증권업계 “라면 원재료 비중 50~60%, 인상요인 10% 넘어”

- 라면업계 “부담 늘었으나 가격 인상 계획 없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곡물, 돼지고기 등 원재료값 상승으로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라면 가격이 인상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라면업계는 가격인상에 대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지난 2017년 5월 1t당 158달러(약 17만6,700원)에서 올해 5월 260달러(29만760원)로 올랐다. 4년만에 100달러(약 11만원) 넘게 올랐다. 지난해 말 221.77달러(약 24만8,010원)보다는 17.2% 상승한 값이다.

국제 밀 가격 기준인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밀 선물 값 또한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현지시간) 밀 선물가격은 부셸(BU, 곡물량을 세는 단위) 당 7.4달러(약 8,340원)다. 2013년 2월 7.1달러(7,955원) 이후 최고가다. 밀 가격은 올 들어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증권가는 원가 부담 상승을 원인으로 하반기 내 농심·오뚜기·삼양 등 라면제조 업계가 라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 곡물 가격은 통상적으로 3~6개월 시차를 두고 소재업체 매입 가격에 반영되고 라면업체의 원가 상승 부담은 하반기에 더욱 가중될 전망"이라며 "시장점유율 1위인 농심 기준 지난해 원부재료 매입액에서 소맥분, 팜유 등 주요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상당 부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라면 3사 매출총이익률은 25%대까지 하락했다"며 "원가 상승 부담으로 라면 업계의 연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부담에도 라면업계가 가격 인상을 미뤄오면서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라면은 원재료비가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60%에 달하고 최근 1년 사이에만 원재료 가격이 30%이상 인상되면서 라면값은 최소 10%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라면가격은 농심이 2016년 12월, 오뚜기가 2008년 4월, 삼양식품이 2017년 5월 이후로 올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오뚜기가 주력제품 진라면 가격(2,750원)을 9.5% 인상(3,000원)하겠다 발표했으나 이를 절회 한 바 있다.

반면 라면업계는 아직 가격인상에 대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상요인들은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라면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서민음식이고 소비자 민감도가 높다는 것만이 이유는 아니다”라며 “원재료와 인건비 등 업계 부담이 증가해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러 사회적 현상이나 상황을 고려해 견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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