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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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곡물가 상승 영향…오리온 “제품 가격 인상 계획 없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제과업계 3사 중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다만, 오리온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농심,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업계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제과·라면업계의 가격 인상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다. 밀과 옥수수 ▲유지 ▲전란액 ▲설탕 ▲포장재 등 각종 식품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인건비가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커졌다.

13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7월 곡물가는 지난해 7월 보다 29.6% 높은 125.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6월) 보다는 3.0%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평년 보다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으로 제과업계가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있다”며 “제과업계 뿐만 아니라 곡물을 주재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식음료 업계도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과 중량 축소를 시행한다. 인상되는 제품은 총 11종으로 중량당 가격 기준으로 평균 12.1% 인상할 계획이다. 오는 9월1일부터 순차적으로 오른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다.

가격이 200원 오르는 제품은 ▲롯샌 ▲빠다코코낫 ▲제크 ▲야채크래커 ▲하비스트다. 400원 오르는 제품은 ▲와플메이트 ▲애플잼쿠키 ▲딸기쿠키다. 카스타드는 6개 묶음이 500원 인상된다. 다만 대용량 제품은 가격을 유지하고 개수가 12개에서 10개로 줄어든다.

또 ABC초콜릿은 가격이 500원 오르지만 중량도 65g에서 72g으로 늘어난다. 꼬깔콘 가격은 가격 변동은 없으나 양이 축소된다. 고깔콘 1500원 제품 기준으로 72g에서 67g으로 중량을 축소할 예정이다.

앞서 해태제과도 지난 1일부터 ▲홈런볼 ▲맛동산 ▲버터링 등 주요 5개 과자 제품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다. 이날 오뚜기 또한 자사 인기제품 ‘뿌셔뿌셔’ 가격을 평균 8% 가량 올린 바 있다.

제과업계 전반적인 가격 인상 결정에 따라 오리온 역시 앞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올해 2분기 오리온 영업이익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감소한 영향이 있다.

오리온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2.6%, 36.1% 감소했다. 순이익은 394억원으로 39.9% 줄었다. 오리온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리온이 앞으로 제품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업계 관측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제과업계 가격 인상에 대한 움직임을 알고 있고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기업 부담은 업계 전반적인 현상“이라며 ”하지만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뚜기·농심 이어 삼양식품도 가격 인상…9월 적용

국내 대표 라면기업들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렸다. 서민음식이라는 인식으로 쉽게 가격 인상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라면업계가 적게는 4년에서 길게는 13년이 지난 시점에 가격을 올린 것이다.

삼양식품과 팔도는 13일 동시에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제품도 가격이 100원씩 오른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4년4개월만이다. 삼양식품 또한 가격인상 배경으로 제반 비용 상승과 원재료값 상승을 꼽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며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만큼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감내하고자 했지만 지속되는 인건비, 물류비 등의 제반 비용 상승과 ▲팜유 ▲밀가루 ▲수프 등 원재료비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팔도도 오는 9월부터 전 제품에 대해 평균 7.8%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전 제품 인상은 2012년 6월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가격 인상폭(출고가 기준)은 비빔면 10.9%, 왕뚜껑 8.6%, 도시락 6.1%, 일품 해물라면 6.3% 등이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계속된 제조 원가 상승에도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가격인상을 최대한 미뤄왔다”며 “더 안전하고 맛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라면업계에서는 오뚜기와 농심이 가격 인상을 결정한 상태다. 오뚜기는 이달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4개월 만에 이뤄졌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순한맛·매운맛) 가격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올랐고 스낵면의 경우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인상됐다. 대표 용기면 제품 육개장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했다.

이어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할 계획이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은 4년 8개월 만이다. 제품별 인상률은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다. 대형마트에서 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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