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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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이 고객 집단별로 ‘온라인 커뮤니티 점포’를 운영하는 ‘디지털 브랜치(Digital Branch)’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영업점포 축소를 통해 인력 감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구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떠오르며 은행 내 상생의 수단이 될 지 주목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1인 디지털 영업점 ‘마이(My) 브랜치’ 서비스를 출시했다. 직원의 자기주도적 영업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기존 비대면 서비스가 불특정 다수 손님에게 똑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마이 브랜치는 손님 특성에 맞춘 상품을 구성해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들은 마이 브랜치를 이용하는 손님을 온라인으로 만나 금융상담과 사후괸리를 담당한다. 하나은행은 손님과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거래 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9월 웹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KB모바일 브랜치’를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공동인증서 없이 휴대폰 본인인증 없이 개인고객 누구나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은행 브랜치와 유사하다. KB모바일 브랜치는 영업점 직원한테 받은 URL 주소로 접속하거나 직원 명함 또는 상품 안내장에 있는 QR코드 촬영, 포털 연계 등 경로로 접속할 수 있다. 예·적금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 퇴직연금, 신용·전세·주택담모 등 가계대출, 체크·신용카드 등 가입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미래형 혁신점포 모델로 지칭한 ‘디지택트(Digita+Contact) 브랜치’를 서울 서소문지점에서 오픈했다. 고객이 화상상담 창구에서 화상상담 전문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은행의 대면·비대면 채널이 융합된 모델이다. 금융 접근성 확대 차원에서 기획된 디지택트 브랜치는 2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곳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디지털영업부 소속 화상상담 전문직원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신해 고객들을 상담을 담당한다. 올해 소형점포, 무인화점포 등 다양한 채널에서 디지택트 브랜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이 희망퇴직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원들에게 새로운 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의 디지털화 흐름 속에 시중은행 점포가 줄어감에 따라 창구 직원들이 설 자리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SC제일·씨티은행의 점포수(지점+출장소)는 지난 2015년 4311개에서 2016년 4144개, 2017년 3858개, 2018년 3834개, 2019년 3784개에서 2020년 9월 말 기준 3659개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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