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LG
▲구광모 LG 회장. ⓒLG

- 총 177명 임원 인사 단행…CEO 대부분 유임

- 불확실성 대비해…‘안정 속 혁신’ 추진에 중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그룹이 2021년 정기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인사는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뒀다는 평이다. CEO 사장단은 대부분 유임시켜 안정을 꾀했으며,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미래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했다. 또 구본준 LG 그룹 고문의 계열 분리로 인해 구광모 LG 회장 체제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LG는 25일과 26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LG는 총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신규 선입하는 등 181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는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미래 성장사업을 가속화하도록 했다. 이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하고 있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지혜경 상무(1983년생, 37세, 여성)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은 총 3명 발탁했다.

이같은 인재 등용 배경에는 구광모 LG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계속적으로 당부해온 바 있다.

미래준비의 기반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음. 또,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도 확대했다.

특히,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 낸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인재도 과감하게 발탁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른 ‘LG에너지솔루션(12월 출범 예정)’에서 신임 임원 12명을 발탁했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 등에 기여한 플라스틱 OLED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 위기 속 안정 위해 대부분 CEO 유임, 사장 승진 5명으로 확대
이번 인사에서 LG는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하고,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지난해 1명 보다 대폭 늘렸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한국영업본부에서 영업, 전략, 유통,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경험을 쌓았으며, 지난해 말부터 한국영업본부장을 맡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 기반을 구축해 실적을 견인했다.

손보익 실리콘웍스 CEO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 사업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디지털 반도체 사업 진입을 꾸준히 추진하여 두 배에 가까운 사업 성장을 이뤘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사장)은 의학·제약 분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바이오 전문가로서, 2017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되어 사업 수익성 개선 및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임 이명관 LG인화원장(사장) LG인화원장으로서 인사와 교육을 연계한 핵심인재 육성프로그램,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속화, 직무별 전문 교육체계를 강화했다.

신임 이방수 LG CSR팀장 이방수 사장은 LG CSR팀장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해 왔으며, 향후 L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은 4명이 교체됐다. 황현식 LG유플러스 CEO 사장은 LG유플러스의 새로운 CEO로 내정된 황 사장은 혁신을 통한 기존 통신 사업 강화와 B2B/B2G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LG유플러스의 대표였던 하현회 부회장은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되는 LG상사, LG하우시스 등으로 옮겨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12월 1일 출범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신임 CEO로 내정돼, 신설법인의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과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전무)이 신규 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 여성 임원 총 51명…15명 승진으로 역대 최다
LG는 여성 임원을 계속적으로 늘려 왔다.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했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고은정 LG유플러스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를 두루 발탁했다.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 등 2개사는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를 발탁했다. 이로써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외국인 승진자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데니 티미크(독일인) 상무 등 3명 배출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대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다.

◆ ‘㈜LG신설지주’ 출범…구본준 LG 고문 주도 ‘독립경영’ 체제
LG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가칭)’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이로써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 3년 간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구 대표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연료전지, 수처리, 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 등 축소하는 한편, 배터리,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해 왔다.

‘㈜LG신설지주(가칭)’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LG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를,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또,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LG는 2021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면,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 ‘㈜LG신설지주(가칭)’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되어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 후 LG는 핵심사업인 전자(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 화학(석유화학, 배터리, 바이오), 통신서비스(5G, IT)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설 지주회사 산하의 자원개발 및 인프라(LG상사), 물류(판토스), 시스템반도체 설계 (실리콘웍스), 건축자재(LG하우시스) 및 기초소재(LG MMA) 사업은 해당 산업 내 경쟁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 이번 분할을 계기로 외부 사업 확대 및 다양한 사업기회 발굴을 통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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