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3분기 실적 ⓒ전자공시시스템
▲대형 건설사 3분기 실적 ⓒ전자공시시스템

- 대림산업·GS건설 코로나19에도 호실적

- 현대건설·대우건설, 실적 저조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3분기 건설사 성적표가 나오면서 회사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로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발표하는가 하면,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시장 예상보다 뛰어난 실적을 발표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상장 건설사 5곳의 3분기 매출액 합계는 13조5,876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3% 줄어든 8,262억 원을 기록해 '코로나 한파' 영향권에 들어선 모습이다.

대형사 중 3분기 가장 좋은 성적은 낸 곳은 대림산업이다. 매출액 2조2,2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고, 영업이익도 2,495억 원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보다 11.9% 올랐다. 5개 대형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곳은 대림산업이 유일했다.

이는 건설사업부의 호실적이 지속된 가운데 카리플렉스 등 신규 자회사의 연결 편입 효과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의 3분기 신규 수주는 3조7,83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46% 늘었다. 수주 잔고는 21조2,706억 원이다.

GS건설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줄어든 2조3,200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7% 늘어난 2,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9.1%에 달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GS건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1%~9%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반대로 1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국내 주택사업의 호황에 더해 신사업 부문의 성장 덕택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7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1,890억 원으로 113.6% 대폭 늘었다. 3분기 신규수주는 전년 대비 13.3% 늘어난 7조5,13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매출액은 크게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후퇴했다. 3분기 매출은 3조1,0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올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240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보다 12.7% 떨어졌다. 

회사 측은 빌딩 및 플랜트 공정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코로나 영향에 따른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3분기 수주 실적은 국내 4조2,860억 원, 해외 2조2,520억 원 등 총 6조5,380억 원이다. 수주잔고는 25조1,8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은 1조8,963억 원, 영업이익은 1,02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영업이익은 13.5% 각각 줄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은 약 4.5% 정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0.2%p 증가한 5.2%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신규 수주 8조4,745억 원이며 수주잔고는 35조2,941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분양사업이 일부 순연되고, 해외 사업장 공사가 지연된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하였으나, 최근 주택 분양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고, 해외 사업장도 차츰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5개사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3분기 매출은 4조4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1,398억 원으로 무려 41.6% 대폭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 예상 에 따른 보수적 회계처리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3분기 신규수주는 국내 1조4,153억 원, 해외 7,738억 원 등 전년 대비 22.7% 늘어난 2조1,892억 원을 기록했고, 수주잔고도 65조5,623억 원으로 약 3.8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수소연료, 바이오가스, 오염토정화 사업 등 신사업 추진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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