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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투자자산운용, 투자자들에 환매 중단 공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환매 중단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해외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사모펀드를 담은 재간접 공모펀드가 줄줄이 환매 중단되고 있는데, 유럽 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환매 중단 권고를 받은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재간접펀드는 유동성이 낮은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여러 개를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로 운용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변동성이 심해진 장세에서는 환매 중단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내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판매사에 공지했다.

해당펀드는 영국에 소재한 자산운용사 H2O가 운용하는 ‘H2O 멀티본드’ 와 ‘H2O 알레그로’ 펀드 등을 편입한 재간접형 공모펀드다. 펀드의 운용규모는 한때 5,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최근 기준으로는 약 3,600억 원에 달한다.

환매 중단의 배경은 유럽 금융당국의 권고 때문이다. 프랑스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H2O운용의 ‘알레그로’ ‘멀티본드’ ‘멀티스트레티지’ 등 3개 펀드에 대해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프랑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당 펀드의 비유동성 사모채권 편입 비중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H2O에게 해당 펀드들이 보유한 비유동성 사모채권이 위험하다며 사이드포켓팅을 권고한 것인데, 사이드포켓팅이란 보유자산 일부의 부실, 유동성 부족,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이 어렵게 됐을 때, 해당 자산을 포트폴리오 내 다른 자산과 분리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H2O 운용은 지난달 28일부터 약 4주간 신규 설정 및 환매를 연기하고 사이드포켓팅 절차를 실시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H20 멀티본드’ 및 ‘H2O 알레그로’ 펀드내 사이드포켓 비중을 근거로 대상 펀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환매 청구에 응하는 것은 투자자 간의 형평성을 해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해 환매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H2O 멀티본드를 담은 브아이아자산운용(구 하이자산운용)의 재간접 사모펀드 ‘브아이아H2O멀티본드’ 역시 환매가 중단됐다. ‘브아이아H2O멀티본드’의 운용 규모는 약 1,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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