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용산 사옥.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LG유플러스

- 1일 글로벌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 출범

- 넷플릭스·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시장 선제적 대응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파트너사와 협업이 있다면 대작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1일 XR 얼라이언스의 공식 출범식을 알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그룹장의 말이다.

LG유플러스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려는 모양새다. 5G 시대를 맞아 만년 3위 사업자를 탈피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담긴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 캐나다·일본·중국의 이동통신사 벨 캐나다·KDDI·차이나텔레콤과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를 창립하고 첫 번째 의장사 격인 ‘퍼실리테이터’를 맡는다고 밝혔다. 다국적 기업이 참여하는 5G 콘텐츠 연합체 출범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통신업계를 비롯한 IT업계에서 경쟁사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은 드문 사례는 아니다.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확대하는가 하면, 경쟁사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꾀하기도 한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다. 그중 LG유플러스는 자사의 5G 기술을 기반으로 활발한 전략적 제휴에 나서고 있다. 특히 3위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시장을 주도하려는 점, 자사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점 등은 다소 의미 있어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국내 이통사 최초로 넷플릭스를 도입했다. 이후 올해까지 독점 계약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KT도 이에 합류했다.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는 가입자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큰 효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0년 1분기에도 경쟁사 대비 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M&A(인수합병) 격전지인 유료방송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선제적으로 LG헬로비전(CJ헬로) 인수를 지난해 말 마무리 지었다. 이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또 LG헬로비전을 통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엔비디아와 협업해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4월 이통3사 최초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 11일 B2C용 AR글래스를 세계 최초 상용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선제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미온적인 것은 과제로 남는다. LTE 시장에서 고착돼 왔던 5:3:2 구조는 5G에 들어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만년 3위 사업자라는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단지 문어발식 확장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아직 5G가 성숙기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선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는 반면,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캐쉬카우를 만드는 것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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