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현장] “게임계 넷플릭스 될 것”…KT, ‘게임박스’ 출시

- ‘게임박스’ 12일 출시…플랫폼·콘텐츠·플레이 경험·가격 등 4가지 강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KT가 언택트 시대에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 게임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오픈 플랫폼을 지향해 국내외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인디 게임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게임박스는 월정액으로 스마트폰, PC, IPTV 등 100여 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KT 자체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스트리빙 방식으로 장소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이번 게임박스에서 ▲플랫폼 ▲콘텐츠 ▲플레이 ▲가격 등 크게 4가지 측면에서 고객 이용 경험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측면에서 KT는 이번 게임박스에 ‘N스크린’을 순차 적용, PC와 IPTV에서도 이용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9월에는 PC에서, 10월에는 IPTV 기가지니, 내년에는 IPTV 전체에서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통신사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며, 오는 10월에는 iOS도 지원한다. 이동재 KT 클라우드게임서비스팀장은 “하반기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때문에 협의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에서는 오픈형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KT는 국내 최초 토종 OTT 플랫폼으로 대형 게임사는 물론 인디게임사와의 적극적인 협업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 3일 소셜포인트, 락스타게임즈, 2K 등의 세계적인 게임 레이블 운영사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와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KT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보더랜드 시리즈, 바이오쇼크 시리즈, 엑스컴 시리즈, 2K20 시리즈 등 대작 게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권기재 KT 5G서비스담당(상무)은 “특정 해외 플랫폼에 종속되면 자유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NHN, 스마일게이트와 제휴해 하반기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재 팀장도 “게임계의 한국형 넷플릭스가 목표”라며 통신사가 게임 유통을 방관하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처럼 글로벌사와 제휴해 마케팅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었지만 토종OTT로 가보기로 했다. 국내 인디게임 산업 육성 측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박스의 주요 게임으로는 ▲FPS 대작 ‘보더랜드3’ ▲글로벌 1위 스포츠 게임 NBA2K20 ▲느와르 영화 장르의 액션게임 마피아3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시리즈 게임 등이 있다.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인기 대작 게임을 업데이트해 제공 게임을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플레이 측면에서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시도도 있었다. KT는 게임박스에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AI 추천’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이용자의 성별, 연령, 게임 플레이 이력, 게임 장르나 분위기 등을 분석해 게임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게임 컨트롤도 개선했다. 콘솔·PC용 게임 특성상 세밀한 컨트롤에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0여종의 게임패드를 적용했으며,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DIY 기능도 도입했다. 또 게임패드 개발 전문기업 에이케이시스와 협업해 9월부터 '게임박스' 전용 게임패드도 선보인다. 퀄컴 MCU의 성능을 최대로 이끌어내 세계 최저 수준의 반응속도를 구현해냈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KT는 KT는 게임박스 월 이용요금을 업계 최저인 월 4,950원으로 책정했다. 정식 요금은 월 9,900원이지만 KT는 게임 출시를 기념해 연말까지 50% 할인을 적용한 월 4,950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게임박스는 월 정액 가입 시 첫 1개월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갤럭시 노트 20 가입자는 론칭 기념 2개월 무료 혜택을 더해 총 3개월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월정액 가입자가 아니어도 10종의 추천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하거나 유료게임을 5분간 체험 플레이 할 수 있는 무료정책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