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동 사옥 ⓒ한화건설
▲장교동 사옥 ⓒ한화건설

- 지난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 이어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수주

- 최광호 대표, 해외 부진 씻고 국내 사업 주력…안정적 매출 구조 형성

- 역세권 대형 사업 수주로 최 대표 경영 힘 받아

- '수도권 및 대도시 중심으로 개발사업 전개할 것'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한화건설이 굵직한 역세권개발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이 분야에서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한때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미수금 문제로 한동안 곤혹을 겪던 한화건설은 최광호 대표가 방향타를 잡으면서 해외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매출 구조를 바꿔왔다.

지난해 론칭한 신규 브랜드 '포레나'가 흥행을 이어나가는 등 국내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이번 대형 개발 프로젝트 수주로 최 대표의 경영에 한층 힘을 받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3일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대전역 인근 복합 2-1구역 상업복합용지 약 3만㎡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한화역사, 한화에스테이트 등 그룹 계열사와 계룡건설, 하나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맺고 대전역세권 프로젝트를 따냈다. 총 사업비는 약 9,000억 원에 달한다.

사업지 일대에는 최고 69층 규모의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를 포함해 호텔, 오피스, 컨벤션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한화건설은 지난해에도 사업비 1조8,000억 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122번지 일대에 컨벤션, 호텔, 오피스, 상업·문화, 레지던스, 오피스텔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한화건설을 비롯한 그룹 내 4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계약을 수주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현재 서울시와 사업진행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해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한국철도공사와 여러가지 사업 조건을 합의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며 "오는 2023년 착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 잇따른 대형 프로젝트 수주…힘 실리는 최광호 대표

한화건설이 대형 개발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최광호 대표의 경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최광호 대표는 지난 2015년 한화건설 대표에 올라 6년째 수장 자리를 지킨 건설업계 장수 CEO 중 한 사람이다. 

해외통으로 평가받는 최 대표는 취임 당시 해외 부실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국내 사업 비중을 높이면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어 왔다. 특히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미수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실적을 개선시켜 왔다. 지난 3월에는 3번째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신규 주택 브랜드 '포레나'를 론칭하면서 주택 사업에 더욱 공을 들였다.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는 론칭 이후 6개 단지에서 모두 완판되는 등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기존 분양 단지에서도 포레나 브랜드 변경 요청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부실 해외 사업을 털어내고 안정적인 국내 사업에 주력한 결과 한화건설은 2017년 매출액 3조3,270억 원에서 2019년 4조45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억 원 적자에서 2,950억 원으로 성장했다.

신규 수주도 매년 3조 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조3,000억 원에 달하는 일감을 따내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복합개발 및 자체개발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수도권 및 대도시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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