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본사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본사 ⓒ포스코건설

- 지난해 2조7,000억대 정비 실적으로 업계 2위…올해 실적 1건도 없어

- 한성희 사장, 브랜드 리뉴얼·강남 홍보관 개관 등 마케팅 강화

- 1,000억대 신반포21차 수주 '집중'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지난해 2조 원이 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으로 업계 선두권을 기록한 포스코건설이 올해 정비사업에서는 아직 성과가 없다. 올해 절반이 지나가는 현재 단 한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한 것.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해를 '사업구조 및 조직역량 리빌딩 원년'으로 선포하고 도시정비사업 강화를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삼았다. 이를 위해 주택 브랜드를 재단장하고 홍보관을 새로 세우는 등 마케팅 전문가로서 역량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미미하다. 비 건설분야 출신 CEO의 한계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신반포21차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린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에 있는 아파트 108가구를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275가구로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 1,020억 원 수준으로 규모는 작은 편이다.

이곳은 국내 정비사업 강자 GS건설이 출사표를 던진 곳이다. GS건설은 인근 자이 단지와 연결해 반포 일대를 자이 브랜드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포스코건설은 금융부담 없는 후분양을 제안하면서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분양 방식은 조합이 금융기관에서 공사비를 조달해야해 이자 부담이 생기지만, 포스코건설은 자체보유자금으로 골조공사를 완료한 후 분양을 통해 공사비를 받겠다고 제안했다. 조합원의 중도금이나 공사비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비교적 소규모 사업이지만 올해 정비사업 실적이 하나도 없는 포스코건설로서는 시공사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7,452억 원의 수주를 기록하면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2조8,322억 원)과 얼마 차이도 나지 않는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전임 이영훈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한성희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한성희 사장은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한 후 줄곧 포스코에서만 재직한 '포스코 맨'이다. 그는 주로 재무·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때문에 건설회사 수장으로서 전문성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포스코건설 재직 기간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경영기획·미래전략 담당 상무로 재직한 3년이 전부다.

◆ 더샵 브랜드 '재단장'…10조 원 수주 달성 이룰까

한성희 사장은 마케팅 전문 역량을 살려 연초부터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지난 1월 아파트 브랜드 '더샵'을 11년 만에 리뉴얼했다. 새로운 10년을 맞는 2020년에 주거의 지향가치에 충실한 '더샵 3.0'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는 의지라는 설명이다.

지난 4월에는 강남에 홍보관도 개관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홍보관이 다수에 강남에 있지만 포스코건설이 개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강남에 포스코건설 브랜드를 단 아파트를 세우겠다는 한성희 사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포스코건설은 지방과 수도권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강남에서는 이렇다할 랜드마크 아파트가 없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접전 끝에 시공권을 내주고 말아 한층 더 초조한 상태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10조 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매출 비중에서 주택 부분이 75%에 달하는 것을 고려했을때 정비사업에서 일감 확보는 필수적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비사업뿐만 아니라 건축이나 인프라 사업 및 발전소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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